증산(蒸散 / 甑山) — 한국어에서 '증산'은 여러 의미를 지닌 동음이의어다.
1. 증산(蒸散) — 식물학 용어
식물체 내의 수분이 수증기의 형태로 잎, 줄기, 꽃 등의 지상부 표면을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생리적 현상이다. 라틴어 transpiratio에서 유래하였으며, 식물의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수동적 과정이다.
주요 특징:
- 뿌리가 흡수한 물의 약 97~99.5%가 증산 작용을 통해 손실된다.
- 증산은 식물 체온을 냉각시키고, 세포의 삼투압을 조절하며, 물관부 내 물의 이동(무기 양분 수송)을 가능하게 한다.
- 기공(stomata)의 개폐를 통해 조절되며, 주변 온도·습도·바람·빛 등의 환경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 응집력-장력설(cohesion-tension theory)에 의해 설명된다. 물 분자 간의 응집력과 물관부 벽면과의 접착력이 물기둥을 형성하여 뿌리에서 잎까지 물을 끌어올린다.
- 건조 환경에 적응한 선인장 등의 식물은 두꺼운 큐티클층, 축소된 잎 면적, CAM형 광합성 방식 등을 통해 증산량을 최소화한다.
- 경제적으로는 작물의 증산율(생산된 건조물질 1kg당 증산되는 물의 양, 보통 200~1000)이 관개 농업의 수요 산정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2. 증산(甑山) — 인물(강일순의 호)
한국 종교사에서 주요 인물인 강일순(姜一淳, 1871~1909)의 호이다. 전라북도 고부군(현 정읍) 출생으로, 스스로를 옥황상제라 칭하며 9년간 '천지공사'를 행한 후 사망했다. 그의 가르침은 이후 증산도(甑山道)를 비롯한 여러 증산계 종교(증산교, 대순진리회 등)의 신앙적 기반이 되었다.
3. 증산군(甑山郡) — 지명
평안남도에 위치한 행정 구역이다. 본래 고려 시대 강서현(江西縣)의 증산향(甑山鄕)이었으며,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현(縣)으로 승격되었다. 1514년(중종 9년) 반란 연루로 강등되었다가 1595년(선조 28년) 평양과 함종에 편입, 1607년 복구되었다. 1895년(고종 32년) 군(郡)이 되었다.
4. 증산도(甑山道) — 종교 단체
강일순(증산)을 신앙하는 한국의 종교단체이다. 강일순을 천지 만물의 주재자인 상제(上帝)로 섬기며, 그의 아내 고판례(1880~1935)를 정통 후계자인 수부(首婦)로 모신다. 안운산(安雲山)이 창교주, 안경전이 2대 종도사이다. 경전은 《도전(道典)》이며, 교리적 핵심 이념으로 후천개벽(後天開闢), 원시반본(原始返本), 해원(解寃), 상생(相生), 보은(報恩)을 제시한다. 본부는 대전광역시에 소재하며, 상생방송(STB)을 운영하고 있다.
5. 증산(甑山) — 기타 지명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증산동(甑山洞)이라는 행정동이 있으며, 증산중학교, 증산역 등 해당 지명을 딴 시설이 존재한다. 또한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에 증산리(甑山里)라는 마을이 있다. 이들 지명의 '증산(甑山)'은 '시루(甑)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