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는 한자 표기에 따라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동음이의어이다. 크게 중화(中和)와 중화(中華)의 두 가지 어원으로 나뉜다.
1. 중화(中和)
어원: 한자 中(가운데 중) + 和(화목할 화).
화학 분야에서는 산(酸)과 염기(鹽基)가 반응하여 서로의 성질을 잃고 중성 물질을 생성하는 반응을 가리킨다. 이를 중화 반응(中和反應)이라고 하며, 이때 산과 염기가 완전히 반응하여 용액이 중성이 되는 지점을 중화점(中和點)이라 한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같은 양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결합하여 전체적으로 전하를 띠지 않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 의미로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것이 섞여 각각의 성질을 잃거나 그 중간의 성질을 띠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감정이나 성격이 치우치지 않고 바른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언어학(음운론) 분야에서는 서로 다른 음운 요소가 특정 조건에서 변별 기능을 잃고 구별되지 않는 현상을 중화(中和)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낟', '낫', '낯', '낱'의 받침이 모두 'ㄷ'으로 발음되는 현상이 이에 해당한다.
유교(동양 철학) 분야에서는 『중용(中庸)』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이다.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감정이 일어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를 화(和)라 한다"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중(中)은 천하의 대본(大本)이며, 화(和)는 천하의 달도(達道)로서, 이 중화를 지극히 하면 천지가 제자리에 서고 만물이 제대로 육성된다고 보았다. 조선시대 성리학에서도 이 개념이 중요하게 논의되었다.
2. 중화(中華)
어원: 한자 中(가운데 중) + 華(빛날 화). '중심에 있는 화하(華夏)'라는 뜻이다.
지정학적·역사적 의미로, 중국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중국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이르는 말"이며, 주변국에서 중국을 높여 이르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중화'는 '중국(中國)'과 '화하(華夏)'의 결합을 통해 형성된 개념으로, 주 왕조 이래 각 시대의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해석되어 왔다. 전근대까지는 정식 국호가 아닌 별칭으로 사용되다가, 1912년 청나라 멸망 이후 수립된 중화민국(中華民國)에서 최초로 정식 국호로 채택되었다. 현재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과 중화민국(대만)의 정식 국호에도 '중화'가 포함되어 있다.
파생어로는 중화요리(中華料理), 중화민족(中華民族), 중화권(中華圈) 등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중화(中華)'가 중화요리의 줄임말로도 쓰인다.
3. 그 외
'중화'는 서울특별시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7호선 중화역의 명칭으로도 사용되며, 중국의 고급 담배 브랜드명(중화(담배))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