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거리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중구 광희동 일대에 위치한 거리로, 중앙아시아를 테마로 한 업체가 상대적으로 밀집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적인 행정 명칭이기보다는 해당 지역의 특성에서 비롯된 통칭으로 사용되며, 영어권에서는 'Central Asia Street'으로 표기된다.
역사
이 거리는 1980년대부터 1990년 한소 수교를 기점으로 구소련 출신 외국인들이 모여들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부랴트 출신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보따리상과 원단 중개무역상들이 인근의 동대문시장에서의 거래를 위해 이곳에 숙박시설과 환전소를 열고 거점을 마련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낮은 환율에 따라 러시아 보따리상과 러시아어에 능통한 우즈베키스탄, 몽골 이주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러시아인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만 남아 상점과 식당 등을 개업하게 되어 현재의 모습이 형성되었다.
한편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지역은 초기에는 'Little Moscow'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중앙아시아적 특성이 뚜렷해진 것은 2004년에서 2005년 무렵부터인 것으로 설명된다.
지리 및 특성
중앙아시아거리의 식당은 우즈베키스탄 요리와 러시아 요리 전문점이 가장 많으며, 중앙아시아식 화덕을 외부에 설치하여 전통 빵, 삼사, 볶음밥, 양꼬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거리에는 키릴 문자로 된 간판이 널리 보이며, 케밥과 보드카 등을 제공하는 식당과 바가 다수 존재한다.
몽골인들은 '몽골타운'이라는 오피스텔 건물 한곳에 밀집하여 거주하며, 2019년 기준으로 이곳에만 40여 개의 몽골 관련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광희동의 일부 은행은 몽골인 특별 영업을 진행하고, 인근 파출소에는 러시아어와 몽골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는 구소련 출신의 고려인(코료사람) 인구도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2018년 기준 중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몽골인 약 318명, 우즈베키스탄인 약 491명, 러시아인 약 285명, 카자흐스탄인 약 87명, 키르기스스탄인 약 25명으로 집계되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서울 지하철 2호선, 4호선, 5호선의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며, 인근에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두산타워, 동대문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위치해 있다.
최근 변화
2022년에는 중구청 주도로 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진행되어 중앙아시아 카펫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바닥과 안내물 등이 설치되었다. 최근에는 동대문 지역의 인구 구성 변화에 따라 블루칼라 노동자 중심에서 화이트칼라 직종 종사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