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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가을

《중세의 가을》(네덜란드어: Herfsttij der Middeleeuwen, 영어: The Autumn of the Middle Ages)은 1919년 네덜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가 발표한 역사 저작으로, 그의 명성을 확립한 대표적인 저술이다.

이 책의 부제는 "14~15세기 프랑스, 네덜란드에서의 생활형식과 정신형식의 연구"로, 저자는 14세기와 15세기 프랑스 및 부르고뉴 지역의 역사를 고찰하면서, 이 시기의 문화를 르네상스의 싹이 트는 전조가 아니라 중세의 종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목의 "가을"은 한 시대의 쇠퇴를 의미하는 동시에, 시대정신이 극한 상태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점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하위징아는 한 시대의 현저한 특징은 그 종말에 가장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책의 구성은 총 22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독립된 단편처럼 보이나 전체적으로 하나의 통일된 시각 아래 연결되어 있다. 취급된 주제는 당시의 생활 기조, 생활감정, 그리고 그 표현형식으로, 이 점에서 하위징아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문화를 연구한 야코프 부르크하르트(Jakob Burckhardt)의 방법을 계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부르크하르트가 르네상스를 중세와 명확히 구별되는 근대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운동으로 본 반면, 하위징아는 르네상스 속에서 새로운 문화와 과거의 요소가 섞여 있음을 인정하려는 입장을 취했다.

이 책은 1924년 독일어와 영어로, 1932년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초기 영어 번역본은 The Waning of the Middle Age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20세기 역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며, 한국어로도 여러 차례 번역·출판되었다. 이 저작으로 인해 하위징아는 "20세기의 부르크하르트"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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