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은 한국어에서 여러 학문 분야와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한자어(中聲, 中性)이다. 한자는 같지 않으며, 크게 음절 구조를 나타내는 언어학 용어로서의 '중성(中聲)'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는 '중성(中性)'으로 구분된다.
1. 언어학 — 중성(中聲)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음절을 분석하여 제시한 음절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음절의 중심을 이루는 모음을 가리킨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중세국어의 한 음절이 '음절초 자음·음절의 중심 모음·음절말 자음'의 세 요소로 구성될 때, 각각을 초성(初聲), 중성(中聲), 종성(終聲)이라 하였다.
《훈민정음》 예의편에서는 중성 글자로 11자를 제시했으며, 《훈민정음 해례》 중성해에서는 이 11자를 두 글자씩 또는 세 글자씩 합용한 합용자를 포함하여 총 29자의 중성자를 보였다. 이후 16세기 《훈몽자회》(1527) 범례에서부터 현행 한글 자모 배열 순서와 유사한 순서(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ㆍ)로 정리되었다. 조선 후기 학자들은 이중모음을 '합중성(合中聲)'과 '중중성(重中聲)'으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현대 한국어 음운론에서도 한글 한 자의 음절 구조에서 가운데 위치한 모음 자리를 '중성'이라고 부른다. 예컨대 '가'에서 'ㅏ'가 중성에 해당한다.
2. 일반적 의미 — 중성(中性)
서로 반대되는 두 성질의 어느 쪽도 아닌 중간적 성질 또는 상태를 뜻한다. 한자 '中'(가운데)과 '性'(성질)의 결합으로, "가운데의 성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구체적인 용례는 다음과 같다.
화학에서는 용액이 산성(酸性)도 염기성(鹽基性)도 아닌 상태를 말한다.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가 7인 상태가 중성이며, 7보다 작으면 산성, 7보다 크면 염기성으로 분류된다. 순수한 물이 대표적인 중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물리학·전자기학에서는 전기적으로 양(+)도 음(-)도 아닌 상태를 뜻한다. 전기적으로 중성인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 입자로 중성자(中性子)가 있다.
생물학에서는 암수딴몸 또는 암수딴그루인 생물의 개체에 암수 두 가지 형질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경우 생식 능력이 없으며, 발생 과정에서 성 결정 유전자 작동의 오류로 생긴다고 설명된다. 흔히 가축 등에서 관찰된다.
문법(언어학)에서는 서양 언어의 문법적 성(性) 체계에서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을 '중성'이라고 한다. 명사 분류를 위한 문법적 범주로서, 중간적인 의미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중성을 가진 대표적인 언어로 러시아어, 독일어 등이 있다.
생물학적·사회적 성(性) 관련 논의에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분법적 구분에 해당하지 않는 중간적 속성이나 표현을 '중성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외모·의복·태도 등에서 남녀 어느 쪽으로도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 특성을 가리키며, 미디어와 대중문화 분야에서 '중성적 외모', '중성적 캐릭터' 등의 표현으로 널리 사용된다.
3. 일상 용례
'중성 세제'는 물에 녹아 중성을 나타내어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는 합성 세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화학적 의미가 일상생활에 적용된 예이다. 그 외에 성향·태도·반응 등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때 '중성적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종합하면, '중성'은 음절 구조의 모음(中聲)과 중립적 상태(中性)라는 두 계열의 의미를 지닌 다의어로, 학술 용어이자 일상어로서 널리 사용된다. 이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공신력 있는 사전류에 다수의 뜻풀이로 등재되어 있으며, 의미가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