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로마 가톨릭교회는 중화인민공화국 내에서 활동하는 로마 가톨릭교회를 지칭한다. 그 역사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 왔으나, 특히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복잡한 정치적, 종교적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중국 내 가톨릭교회는 중국 정부가 승인한 '중국천주교애국회'와 교황청에 충성을 유지하는 '지하교회'로 이원화되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역사 가톨릭교회의 중국 전래는 7세기 경 경교(네스토리우스교)의 전래와는 별개로, 로마 가톨릭교회는 주로 13세기 원나라 시대(몬테코르비노 요한)와 16세기 명나라 시대(마테오 리치 등 예수회 선교사)에 본격적으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마테오 리치는 서구 과학 기술과 유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 지식인층에 접근하여 많은 개종자를 얻었으나, 청나라 시기 '전례 논쟁'으로 인해 선교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부터 서구 열강의 침략과 함께 가톨릭교회는 다시 활발한 선교 활동을 펼쳤으나, '의화단 운동' 등으로 인해 탄압을 받기도 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 정부는 모든 외국 종교 단체의 활동을 통제하고 선교사들을 추방했다. 이에 1957년 '독립 자립 자율' 원칙을 내세워 중국 정부의 지도 아래 '중국천주교애국회(中国天主教爱国会, Chinese Patriotic Catholic Association, CPCA)'를 설립하고, 교황청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주교를 서품하기 시작했다. 반면, 교황청에 대한 충성과 교리적 일치를 지키려는 사제와 신자들은 정부의 통제를 거부하고 '지하교회'를 형성하여 활동해왔으며, 이로 인해 오랜 기간 두 교회 간의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었다.
두 교회의 양상
- 중국천주교애국회 (CPCA): 중국 정부에 의해 공인된 가톨릭 단체로, 종교 사무국의 감독 하에 운영된다. 교리적으로는 로마 가톨릭교회를 따르지만, 주교 임명 등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교황청의 인준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는 교황청의 보편 교회의 권한에 대한 침해로 간주되어왔다.
- 지하교회 (Unregistered Church): 교황청에 대한 충성과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공동체이다.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 위해 비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교들은 교황청의 비밀 인준을 받아 서품되었다. 이들은 종종 박해와 탄압에 직면해왔다.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 및 2018년 잠정 합의 오랜 갈등 끝에 2018년 9월 교황청과 중국 정부는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를 맺었다. 이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가 서품한 주교 중 교황청이 인정하지 않았던 7명의 주교를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향후 주교 임명 절차에 교황청의 역할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의는 양측의 외교 관계 개선과 중국 내 가톨릭교회의 일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종교의 자유 침해와 정부의 종교 통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잠정 합의는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연장되었으나, 여전히 주교 임명 과정에서의 마찰 등 난관이 남아있으며, 중국 정부의 '종교의 중국화' 정책으로 인해 종교 자유가 제약받는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현황 및 과제 현재 중국 내 가톨릭 신자 수는 수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애국회'와 '지하교회' 간의 완전한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황청은 중국 가톨릭교회의 완전한 일치와 종교 자유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엄격한 종교 정책과 통제 속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로마 가톨릭교회는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통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독특한 사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