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준말은 국어학(한국어 문법)에서 한 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 형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즉, 본래의 어형(본말/본딧말)에서 음절이나 형태소의 일부가 탈락하거나 축약되어 만들어진, 여전히 하나의 단어로 기능하는 말을 뜻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준말을 "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하며, '사이'가 '새'로, '잘가닥'이 '잘각'으로 된 것 따위를 예로 든다.
본말과 준말
준말에 대응하는, 줄어들기 전의 원래 형태를 본말 또는 본딧말이라 한다. 준말의 일반적 성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준말은 원칙적으로 한 단어 내부에서 일어난 음운의 탈락·축약의 결과물이며, 그 결과가 단어로 성립한다. 줄어든 결과가 단어가 아니면 '준말'이 아니라 '줄어든 말'로 구분하기도 한다.
- 준말과 본말이 모두 쓰일 경우, 표준어 규정은 대체로 널리 쓰이는 쪽을 표준어로 삼는다.
- 대표적인 예로 '가지고→갖고', '디디고→딛고', '어제저녁→엊저녁', '조금→좀', '오히려→외려' 등을 들 수 있다.
- 준말 중 2음절이 1음절로 줄어든 것은 대개 장음으로 발음되나, '귀찮다, 솔개, 온갖' 등은 짧은소리로 난다는 것이 표준어 규정 해설에 제시되어 있다.
'준말'과 '줄임말(약어)'의 구별
일상적으로는 혼용되지만,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 구분 | 정의(우리말샘 기준) | 예 |
|---|---|---|
| 준말 | 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 것 | '아이'→'애', '요즈음'→'요즘' |
| 줄임말 | 주로 두 단어 이상으로 된 말을 줄인 것 | '생일 파티'→'생파', '노동조합'→'노조', 초성 표기 'ㅎㅇ' |
즉 준말이 단일 단어 차원의 축약·탈락을 가리키는 데 비해, 줄임말은 구(句)나 복합어 등 더 넓은 범위의 축약 표현을 포괄한다. 한편 위키백과의 '준말' 표제는 '줄임말 또는 약어(略語)' 문서로 연결되며, 영어 abbreviation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서술되어 있어, 매체·사전에 따라 두 용어의 외연이 다르게 설정됨을 알 수 있다.
맞춤법 규정
한글 맞춤법은 제4장 제5절을 '준말'에 할애하여 제32항부터 제40항까지 준말의 표기 원칙을 규정한다.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제32항: 단어의 끝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
- 제33항: 체언과 조사가 어울려 줄어지는 경우에는 준 대로 적는다.
- 제34항: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붙임으로 'ㅐ, ㅔ' 뒤의 '-어, -었-', '하여→해' 등의 규정을 둔다.)
- 그 밖에 어간과 어미가 줄어드는 경우, 'ㄹ' 탈락, 어미 '-지'가 줄어든 경우 등을 규정하며, "준말에서 본음으로 소리 나는 것은 본음대로 적는다"는 원칙도 붙임으로 제시된다.
어원
'준말'은 '줄다'의 어형 '준'과 '말'이 결합한 말로 설명된다(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등). '줄다'가 'ㅜ'에서 'ㅓ'로 변한 '절다' 계열 활용과 관련된다는 등의 세부 어원은 문헌에 따라 설명이 갈릴 수 있으며, 본 항목에서는 널리 제시되는 '줄다 + 말' 구성 정도까지만 확인된다.
관련 어휘 및 분류
- 유의·관련어: 약어(略語), 약자(略字), 약칭, 축약어
- 반의어: 본말, 본딧말
- 언어 유형 분류: 두음문자어(acronym), 두문자어(initialism), 혼성어(blend) 등과 함께 축약의 하위 유형으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평가
'준말'은 표준국어대사전·우리말샘 등 공인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된 확립된 국어학 용어이며, 국가 어문 규범인 '한글 맞춤법'에서 독립된 절을 구성할 만큼 규범적으로 정착한 개념이다. 다만 '준말'과 '줄임말(약어)'의 경계 설정은 자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서술 시에는 근거 사전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