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계일기(竹溪日記)는 조선 선조 대의 문신인 조응록(趙應祿, 1538년~1623년)이 기록한 일기이다. 제목에서 '죽계(竹溪)'는 저자의 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응록은 선조 6년(1573년)에 진사가 되었고, 선조 12년(1579년)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로 피난 가는 세자를 호종하였고, 전란이 끝난 후 공을 인정받아 풍녕군(豊寧君)에 봉해졌다.
이 일기는 선조 25년(1592년) 11월부터 광해군 7년(1615년) 12월까지 약 24년간 매일의 일상을 기록한 것으로, 총 17권 8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전란 등으로 일부가 유실된 것을 조응록의 6대손 조필감(趙弼鑑)이 1807년(순조 7년)에 새로 베껴 썼다.
내용상으로 저자가 관리로 봉직하면서 겪은 여러 관청 업무와 인사 왕래, 당시의 시정(時政)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같은 시기의 사가(私家) 일기인 계암일록(溪巖日錄)이 개인적·사가 주변의 일을 주로 기록한 반면, 죽계일기는 왕실 주변의 일과 국왕을 중심으로 한 고위 관료들의 동정을 많이 담고 있어 차이가 있다. 이 일기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과 형식이 유사하고 내용 또한 상당 부분 중복되나, 실록에는 없는 내용이 죽계일기에 수록된 경우도 있어 선조~광해군 대의 정치사 비교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죽계일기 원문을 한국사료총서 제35집으로 발간하였고, 1999년에 한서대학교 부설 동양고전연구소에서 국역본 2권을 출간하였다. 현재 원본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