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포(柱心包)는 한국 전통 목조건축에서 공포(栱包)의 한 유형으로, 주두(柱頭), 소로, 첨차, 살미 등으로 구성된 공포를 기둥 위에만 설치하는 건축 양식을 가리킨다. '주심포 건축' 또는 '주심포집'이라고도 하며, 공포의 배치 방식에 따라 분류되는 한국 목조건축의 대표적인 양식 중 하나이다.
주심포 양식은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걸쳐 건립된 건축물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 강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제13호), 강화 정수사 법당(보물) 등이 있다. 이들 건물의 공포는 겉보기에 유사해 보이지만, 공포를 구성하는 세부 부재의 형태나 결구 방식은 건축물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주심포 건축의 구조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출목(出目)은 외1출목 또는 외2출목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내부는 출목을 갖지 않고 보아지 형태로 살미를 일체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두와 소로는 굽 부분을 원호 모양으로 오목하게 가공하고, 굽 아래에 굽받침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첨차와 살미의 좌우 끝단은 연꽃 봉오리 모양으로 조각한 연화두형(蓮花頭形) 또는 쌍S자곡선 형태로 화려하게 장식된다. 또한 헛첨차를 사용한 경우가 많아, 이는 주심포 건축 양식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주심포 양식은 16세기경부터 일정한 형식으로 통일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조선 후기에는 '후기 주심포 건축', '익공 건축', '출목익공 건축'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는 학자에 따라 공포의 정의와 해석이 달라 분류상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심포 양식은 다포(多包) 양식과 함께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주요 양식 분류 체계를 이루며, 익공(翼工) 양식의 발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