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달관(周達觀, Zhou Daguan, 약 1266년~1346년)은 중국 원나라의 외교관이자 무역상인이다. 원나라 성종 테무르 칸의 명을 받아 사신 자격으로 크메르 제국(당시 중국에서는 '진랍'이라 불렀다)을 방문하였다.
1296년 2월 20일, 절강성 명주(지금의 닝보)에서 출항한 주달관은 푸저우, 광저우, 취안저우, 하이난섬 등을 거쳐 베트남 중부 해안과 메콩강을 따라 항해하였고, 1296년 8월 크메르 제국의 수도인 야쇼다라푸라(앙코르 톰)에 도착하였다. 그는 인드라바르만 3세 왕의 궁정에서 1297년 7월까지 약 11개월간 머물렀다.
귀국 후 주달관은 크메르 제국에서 보고 들은 바를 바탕으로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 The Customs of Cambodia)』를 저술하였다. 이 책에는 당시 앙코르 왕국의 도시 구조(앙코르 와트, 바이욘, 바푸욘 등), 궁전과 사원의 모습, 왕의 행렬 의식, 크메르인들의 의복과 일상생활, 시장 풍경, 종교와 관습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13세기 크메르 제국은 자체적으로 남긴 역사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달관의 저서는 오늘날 앙코르 문명과 크메르 제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1차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해지는 판본은 원본의 약 3분의 1 크기로 추정된다.
주달관은 저장성 영가(지금의 원저우) 출신이며, 다른 문헌에서는 주건관(周建觀)이나 주달가(周達可)로도 기록되어 있다. 말년에는 초정일민(草庭逸民)이라는 아호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귀국 이후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며, 1350년대까지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랍풍토기』는 1819년 프랑스 학자 장피에르 아벨레뮈자에 의해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번역되었고, 1902년 폴 펠리오가 재번역하였으며, 2007년 언어학자 피터 해리스가 중국어 원문에서 최초로 직접 영어로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