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글라 파동(Juglar cycle)은 1862년 프랑스의 경제학자 클레멘트 주글라(Joseph Clément Juglar, 1819~1905)가 발견한 경기순환 이론으로, 약 7년에서 11년(평균 9~10년)의 주기를 가지는 중기 파동을 말한다. 쥐글라르 순환 또는 쥐글라 사이클이라고도 불리며, 경기변동의 주순환(主循環, Major Cycle)으로 간주된다.
주글라는 1803년부터 1882년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의 은행 대출액, 이자율, 물가, 금 가격, 중앙은행 잔고 등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정한 주기로 호황·침체·파산의 3단계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1862년 저서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의 상업위기와 그 주기적 회귀(Des Crises commerciales et leur retour periodique en France, en Angleterre, et aux États-Unis)』를 통해 이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는 종전까지 공황을 단독 국면으로 인식하던 관점을 깨고, 공황 역시 경기순환의 한 국면에 불과하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증명한 데 의의가 있다.
주글라 파동은 주로 기업의 설비투자 변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순환 과정을 따른다: 기술혁신이나 새로운 투자 기회의 등장 → 설비투자 증가 → 생산·고용·소득 확대(호황) → 과잉생산 및 투자 수익률 하락 → 설비투자 감소 → 생산·고용·소득 위축(불황) → 새로운 기술혁신의 등장. 이 때문에 주글라 파동은 '설비투자 순환'이라고도 불린다.
경기순환 이론에서 주글라 파동은 다른 파동들과 함께 계층적으로 이해된다. 단기 파동으로는 평균 40개월(약 3~4년) 주기의 키친 파동(Kitchin cycle, 재고투자 변동에 기인)이 있으며, 장기 파동으로는 평균 45~60년 주기의 콘드라티예프 파동(Kondratiev cycle, 기술혁신에 기인)과 평균 15~25년 주기의 쿠즈네츠 파동(Kuznets cycle, 인구 및 건설투자 변동에 기인)이 있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2~3개의 키친 파동이 하나의 주글라 파동을 구성하고, 6개의 주글라 파동이 하나의 콘드라티예프 파동을 구성한다는 복합 순환설을 제시하였다.
주글라 파동의 국면 구분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된다. 번스(Burns)와 미첼(Mitchell)은 회복→확장→후퇴→수축의 4국면으로, 슘페터는 번영→후퇴→침체→회복의 4국면으로 구분하였으며, 이들 모두 주글라 파동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