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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군

좌장군(左將軍)은 동아시아 고대 및 중세 국가들에서 사용된 군사 관직명으로, 시대와 국가에 따라 그 위상과 역할에 차이가 있다. 주요 용례는 다음과 같다.

1. 중국 한(漢)나라 및 삼국시대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좌장군이 상설 장군직으로 존재하였다.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에는 대장군 아래에 전장군(前將軍)·후장군(後將軍)·좌장군(左將軍)·우장군(右將軍)을 두어 이들을 통틀어 사방장군(四方將軍)이라 불렀다. 좌장군의 관위는 위장군(衛將軍) 아래, 구경(九卿)의 다음에 해당하는 고급 장군직이었다. 서진(西晉)에서는 제3품에 해당하였으며, 독립적인 부서와 속관을 두었다. 삼국지에서는 조위의 우금(于禁)과 장합(張郃), 촉한의 마초(馬超), 손오의 제갈근(諸葛瑾) 등이 좌장군에 임명된 기록이 있다.

2. 고조선(위만조선)과의 전쟁

《사기(史記)》 권115 「조선열전(朝鮮列傳)」에 따르면, 기원전 109년 한무제(漢武帝)가 위만조선의 우거왕(右渠王)을 토벌할 때 좌장군 순체(荀彘)를 파견하여 요동(遼東) 방면에서 출격하게 하였다. 같은 시기 누선장군(樓船將軍) 양복(楊僕)은 제(齊)로부터 배를 타고 발해를 건너 공격하였으나, 두 장군 간의 전략적 이견과 반목이 전쟁 수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3. 백제

백제에서는 '좌장(左將)'이라는 관직이 존재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좌장은 병마권(兵馬權)을 관장하였으며, 240년(고이왕 7)에 처음 그 명칭이 확인된다. 명칭으로 보아 우장(右將)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좌장에 임명된 인물은 이후 병권을 총괄하는 병관좌평(兵官佐平)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확인되며, 최초의 좌장은 진충(眞忠)이었다. 다만 백제의 '좌장'은 '좌장군'과 동일한 관직인지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명확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

4. 신라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장군 품일(品日)이 좌장군(左將軍)의 직을 맡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660년(태종무열왕 7) 나당연합군의 백제 공격 당시, 품일은 자신의 아들 관창(官昌)에게 "오늘 싸움에서 네가 능히 3군의 모범이 되겠는가"라고 묻고 단신으로 나가 싸우게 하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5. 조선시대

조선시대에는 5군영(五軍營) 중 훈련도감(訓練都監)·금위영(禁衛營)·어영청(御營廳)에 좌장군 직책이 설치되었다. 각 군영의 대장(大將) 아래에서 군사를 지휘하는 핵심 지휘관이었으며, 종2품의 관직이었다. 좌장군은 군사 훈련 감독, 군사 장비 및 물자 관리, 국왕 호위 및 도성 방어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상과 같이 '좌장군'은 중국과 한국의 여러 왕조 및 국가에서 다양한 시기에 걸쳐 사용된 실재하는 역사적 관직명이다. 다만 각 용례 간의 직접적인 제도적 연속성보다는, 시대와 국가별로 독자적인 군사 체계 속에서 유사한 명칭이 사용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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