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cadence)는 서양음악 이론에서 선율이나 화성이 완전하거나 부분적인 해결감을 주는 악구의 끝을 말한다. 특히 16세기 이후의 음악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영어 'cadence'는 '떨어짐'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으며, 음악에서 숨을 고르며 쉬어가는 지점을 가리킨다.
화성 종지는 음악의 악구, 부분, 또는 악곡 전체를 종결하는 두 개 이상의 화음의 진행이며, 리듬 종지는 악구의 끝을 나타내는 특징적인 리듬 패턴이다. 종지는 그것이 주는 종결감에 따라 '강함' 또는 '약함'으로 분류될 수 있다.
종지는 일반적으로 다음 네 가지 주요 유형으로 분류된다.
1. 정격 종지 (Authentic Cadence) 딸림음 화음(V)에서 으뜸음 화음(I)으로 진행하는 종지이다. 조성 음악에서 가장 강력한 종결감을 제공하며, 조성 체계의 축소판으로 간주된다. 정격 종지는 다시 다음과 같이 세분된다.
- 완전 정격 종지 (Perfect Authentic Cadence, PAC): 두 화음 모두 근음 위치에 있고, 마지막 화음의 가장 높은 성부가 으뜸음일 때를 말한다. 가장 강력한 종지로 간주된다.
- 불완전 정격 종지 (Imperfect Authentic Cadence, IAC): 완전 정격 종지의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는 경우이다. 마지막 화음의 최고 성부가 으뜸음이 아닌 경우, 화음이 전위된 경우, 또는 마지막 V화음이 이끔음 화음(viio)으로 대체된 경우 등이 포함된다.
2. 반종지 (Half Cadence) 어떤 화음이 선행하든 상관없이 딸림음 화음(V)으로 끝나는 종지이다. 불완전하거나 보류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계속을 요구하는 약한 종지로 간주된다. 주요 변형으로 프리지아 반종지(단조의 iv6–V 진행), 리디아 반종지, 부르고뉴 종지, 변격 반종지(I–IV 진행) 등이 있다.
3. 변격 종지 (Plagal Cadence) 버금딸림음 화음(IV)에서 으뜸음 화음(I)으로 가는 종지이다. 찬송가에서 '아멘'이라는 가사에 자주 사용되어 아멘 종지로도 알려져 있다. 단조 변격 종지는 장조 IV 대신 단조 iv를 사용한다.
4. 위장 종지 (Deceptive Cadence) 딸림음 화음(V)에서 으뜸음(I) 이외의 다른 화음, 주로 버금가온음(vi 또는 VI)으로 진행하는 종지이다. 중단 종지 또는 거짓 종지라고도 하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하여 '매달린' 느낌을 준다.
역사적 종지 유형 중세 및 르네상스 다성음악에서는 클라우술라 베라(clausula vera), 란디니 종지(Landini cadence), 영국 종지(English cadence), 코렐리 종지(Corelli cadence) 등 다양한 종지 형태가 사용되었다. 피카르디 3도(Picardy third)는 단조 곡의 마지막에서 장조 으뜸화음을 사용하는 기법이다.
재즈에서의 종지 재즈에서는 공통 관습 화성과 유사한 종지 개념이 사용되며, 특정 범주의 종지는 턴어라운드(turnaround)라고 불린다. 반음 종지(chromatic cadence)도 재즈에서 흔히 사용된다.
종지는 악절이나 악곡의 으뜸음 또는 중심 음높이를 확립하는 강력한 지표로서, 음악학자 에드워드 로빈스키는 종지를 "조성의 요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