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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

종이학은 종이접기(오리가미) 기법으로 학의 형태를 만든 조형물을 가리킨다. 일본어로는 '오리즈루(折鶴)'라고 하며, 일본 오리가미의 가장 고전적인 형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종이학은 일본 문화에서 특별한 상징으로 여겨지는 두루미(red-crowned crane)를 형상화한 것이다.

종이학의 기원에 대해서는 일본 에도 시대(1603~1867)에 그 기록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이학 관련 문헌으로는 1797년에 간행된 《비전 센바즈루 오리카타(秘傳千羽鶴折形)》가 꼽히며, 이 책에는 여러 마리의 학을 한 장의 종이로 접는 '렌즈루(連鶴)' 기법이 도해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일본 문화에서 두루미는 장수(長壽), 행운,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 여겨진다. 종이학을 천 마리 접어 실로 연결한 것을 '센바즈루(千羽鶴)'라고 부르며,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으면 소원 하나가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러한 관습은 일본의 신사와 사찰에 소원을 빌며 종이학을 바치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학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였던 사사키 사다코(佐々木禎子)의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백혈병에 걸린 사다코가 센바즈루의 전설에 따라 종이학을 접기 시작한 일화는 《사다코와 천 마리 종이학》 등의 저서로 출판되었으며, 이후 종이학과 센바즈루는 '회복을 기원함' 또는 '평화를 기원함'의 상징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에는 2016년 히로시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접어 기증한 종이학 두 점이 전시되어 있다.

종이학은 일본 전통 종이접기의 대표 모델로서, 오늘날에는 장식용, 선물용, 기념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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