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암흑시대는 기독교 역사, 특히 서방교회(로마 가톨릭교회)의 특정 시기를 가리키는 역사적 용어이다. 이는 라틴어 Saeculum obscurum(어두운 시대), 영어 Dark Ages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서유럽과 북유럽을 관할하던 서방교회의 10세기 초반을 지칭한다.
시기와 범위 904년 교황 세르지오 3세의 즉위를 시작으로, 964년 교황 요한 12세가 선종할 때까지 약 60여 년간 지속된 시기로 본다. 이 시기의 교황들은 투스쿨룸 백작가문(Tusculum)이라는 부패한 귀족 가문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었으며, 이 가문과 인척 관계에 있던 인물들이 교황으로 선출되는 등 교황권의 타락과 세속화가 두드러진 시기로 평가된다.
역사적 맥락 '암흑시대'라는 개념 자체는 1330년대 이탈리아의 시인 페트라르카가 처음 고안한 것으로,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의 시대를 고전 고대의 '빛'과 대비되는 '어둠'의 시대로 인식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 관념은 18세기 계몽시대에 널리 받아들여졌다. 다만 현대 역사학에서는 '암흑시대'라는 표현이 지니는 편견과 오해의 소지가 지적되면서, 학술적 용어로서의 사용은 지양되는 추세이다.
용어의 사용과 해석상의 유의점 위키백과에서 정의하는 '종교 암흑시대'는 상술한 바와 같이 10세기 교황권 타락 시기에 한정된 개념이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 계열의 종교 단체나 블로그 등에서는 이 용어를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로마 가톨릭교회가 유럽을 지배했던 AD 538년부터 AD 1798년까지의 약 1,260년 기간을 '종교 암흑시대'로 지칭하기도 한다. 이는 위키백과의 정의와는 다른 개념이므로 혼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후자의 경우 특정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된 주장으로, 보편적인 역사학계의 정설로 보기는 어렵다.
현대적 관점 현대의 역사학자 대다수는 '암흑시대'라는 표현이 오도와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그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페트라르카 이래로 이 용어에 내재된 경멸적 의도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특히 대중문화의 차원에서 중세를 폭력과 퇴행의 시대로 오해하는 맥락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