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尊嚴)은 한 존재, 특히 인간이 그 자체로 가지는 본질적인 가치와 존경받을 만한 자격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는 외부로부터 부여되거나 박탈될 수 없는 고유하고 절대적인 가치로 이해되며, 모든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중의 근거가 된다.
철학적으로 존엄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이성과 도덕성을 지닌 존재라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특히 임마누엘 칸트에 의해 "인간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결코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정언명령을 통해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칸트는 이성적 존재인 인간은 가격(price)이 아니라 존엄(dignity)을 지닌다고 보았으며, 이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존엄은 인권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로 작용한다. 많은 국가의 헌법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명시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법과 제도의 최고 원리로서 작용한다. 국제적으로도 세계인권선언 등 여러 인권 규약에서 인간 존엄의 불가침성을 강조하며, 고문,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대우, 비하적인 처우 등을 금지하는 근거가 된다.
존엄은 단순히 생존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 즉 자유로운 의사 결정, 자기 결정권, 사생활 보호, 명예 보장 등을 포괄한다. 이는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차별과 억압으로부터 보호하며, 인간 본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가 보장해야 할 필수적인 원칙으로 인식된다. 또한, 존엄은 단순히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생명의 존엄성, 국가의 존엄 등 확장된 개념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