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 밴 (John Paul Vann, 1924년 7월 2일 ~ 1972년 6월 9일)은 미국의 육군 장교이자 나중에 민간 고위 관료로, 베트남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미국 정부와 군의 공식적인 낙관론과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밴은 한국 전쟁에 참전했으며, 1962년 남베트남으로 파견되어 미군 고문단 소속으로 근무했다. 그는 특히 1963년 아프바크 전투(Battle of Ap Bac)에서 남베트남군(ARVN)의 무능함과 미군의 오도된 전략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은 당시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에 반하는 것이었기에, 그는 군 수뇌부와 갈등을 겪었고 결국 1963년 전역하게 된다.
그러나 밴은 베트남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1965년 국제개발처(USAID) 소속의 민간인 신분으로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민간 원조 및 민사 작전 통합 기구인 CORDS(Civil Operations and Revolutionary Development Support)의 일원으로서 베트남 전쟁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는 특히 지방 단위의 대민 관계 및 반군 게릴라 진압 작전에 주력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1971년에는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군사령부의 최고 미군 민간 고문으로 임명되어 사실상 해당 지역의 모든 미군 및 남베트남군 작전을 조율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존 폴 밴은 1972년 6월 9일, 북베트남군과의 전투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구조하려다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사망 후 미국의 민간인으로서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추서받았다. 그의 삶과 베트남 전쟁에서의 역할은 닐 시핸(Neil Sheehan)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빛나는 거짓말(A Bright Shining Lie: John Paul Vann and America in Vietnam)"이라는 책의 주제가 되었다. 이 책은 밴의 복잡한 성격과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의 본질적인 모순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