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존 콜리어

존 콜리어(John Maler Collier, 1850년 1월 27일~1934년 4월 11일)는 영국의 화가이자 작가이다.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에 걸쳐 활동한 그는 아카데믹 미술 및 라파엘 전파 스타일로 그림을 그렸으며, 당대 가장 유명한 초상화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생애와 배경

존 콜리어는 잉글랜드 미들섹스 패딩턴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유서 깊은 법조·정치 가문으로, 아버지 로버트 콜리어는 국회의원이자 법무장관, 초대 몽크스웰 남작으로 임명된 인물이었다. 할아버지 존 콜리어는 퀘이커교 상인이었으며 후에 국회의원이 되었다.

콜리어는 이튼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았고,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수학했다. 이후 1875년부터 파리에서 장폴 로랑스(Jean-Paul Laurens)와 뮌헨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가족 관계

존 콜리어는 생물학자이자 왕립학회 회장을 지낸 토머스 헨리 헉슬리의 딸 두 명과 차례로 결혼했다. 첫 번째 아내인 매리언 헉슬리(매디)와는 1879년에 결혼했으나, 매리언은 외동딸 조이스를 출산한 후 산후우울증을 앓다가 1887년 파리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후 콜리어는 1889년 매디의 여동생 에설 헉슬리와 결혼했는데, 당시 영국 법에서는 사망한 아내의 자매와의 결혼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혼식은 노르웨이에서 치러졌다.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로런스 콜리어 경은 1941년부터 1951년까지 노르웨이 주재 영국 대사를 지냈다.

주요 작품과 활동

콜리어는 왕족, 대법관, 과학자, 군인, 교육자 등 다양한 인물의 초상화를 그렸다. 특히 왕실 초상화가로도 활동하여 요크 공작(후에 조지 5세)과 웨일스 공(후에 에드워드 8세)의 초상화를 제작했다. 또한 찰스 다윈(1882년), 토머스 헨리 헉슬리(1891년) 등 저명한 과학자들의 초상화도 그렸다.

역사화 및 신화·문학 주제의 그림도 다수 제작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다음이 있다.

  • 《고다이바 부인》(Lady Godiva, 1897년경) - 머시아 백작 레프릭의 아내 고다이바 부인을 묘사한 작품으로, 현재 허버트 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릴리트》(Lilith, 1887년) - 아담의 첫 번째 부인이라는 유대 전설의 인물을 묘사한 작품으로, 앳킨슨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 《키르케》(Circe, 1885년)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마녀를 그린 작품.
  • 《클리타임네스트라》(Clytemnestra, 1882년) - 길드홀 미술관 및 우스터 시립 미술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헨리 허드슨의 마지막 항해》(1881년) - 테이트 브리튼에 소장되어 있다.

그 외에도 《파라오의 시녀들》(1883년), 《클레오파트라의 죽음》(1890년), 《델포이의 여사제》(1891년), 《이브》(1911년) 등 다수의 역사·신화 주제 작품을 남겼다.

콜리어는 영국 예술가 협회와 신예술가 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초상화 작품 16점이 현재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2점이 테이트 브리튼에 소장되어 있다. 1907년작 자화상은 우피치 미술관에 보존되어 있다.

저술 활동

콜리어는 화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미술 이론 및 종교·윤리에 관한 저술을 남겼다.

  • 《유화 기법 안내》(A Manual of Oil Painting, 1886년)
  • 《초상화의 기법》(The Art of Portrait Painting, 1905년)
  • 《예술가의 종교》(The Religion of an Artist, 1926년)

특히 《예술가의 종교》에서는 윤리를 종교와 분리한 세속적 윤리관을 제시했다. 그는 토머스 헨리 헉슬리의 불가지론과 유사한 입장을 취했으며, 자신의 윤리 기준을 공리주의적이라고 밝혔다.

사후 평가

존 콜리어는 1934년 84세의 나이로 런던 이튼가에 있는 노스 하우스에서 사망했다. 1949년 출판된 《영국인명사전》 5차 보충판에서는 그의 작품이 엄숙하다는 이유로 프랭크 홀의 작품과 비교되기도 했으나, 저명한 노인들의 초상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그림은 밝고 신선한 분위기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20년까지의 영국 초상화가 사전》(1997년)에서는 콜리어의 초상화를 "빛과 색을 새롭게 사용한 회화적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애슈턴이 1996년에 쓴 《미술사전》에서는 그의 붓놀림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을 "다소 지루하고 밋밋한 페인트 사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분위기와 외형 모두에서 당혹스러울 정도로 사실적인 표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