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하
정의 족하(足下)는 과거 한국과 중국 등 한자 문화권에서 상대방을 높여 부르던 경칭(敬稱) 중 하나이다. 주로 편지 등 서신 문체에서 동년배인 친구나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 적은 사람을 대접하여 일컬을 때 사용하였다.
어원 및 유래 한자로는 발 족(足) 자와 아래 하(下) 자를 쓴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호칭하는 것을 피하고 상대방의 발아래에 있는 시종이나 주변 인물을 통해 말을 전한다는 겸양의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문공(文公)이 신하 개자추(介子推)를 기리며 나무 신발을 보고 "슬프다 족하(足下)여"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고사가 전해진다.
용례와 특징
- 서신에서의 활용: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서찰에서 흔히 발견되는 표현으로, 받는 이의 이름 뒤에 붙여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 상대적 지위: 자신보다 격이 아주 높은 사람에게는 '집사(執事)'나 '좌하(座下)'를 사용하고, 그보다 격이 낮거나 친분이 있는 동년배에게는 '족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법이었다.
- 변천: 고대 중국에서는 황제나 제후에게도 사용되던 극존칭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 대상의 범위가 낮아져 동년배나 아랫사람을 예우하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
현대적 위상 현대 한국어 일상 대화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사어(死語)에 가까운 표현이다. 사극이나 고전 문학의 번역본, 혹은 전통적인 서신 격식을 지키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주의 사항 형제나 친척의 자녀를 가리키는 친족 명칭인 '조카'와 발음이 유사하나, 의미와 한자가 전혀 다른 별개의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