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법(調律法)은 악기의 음높이를 조정하여 일정한 음정 체계를 구현하는 방법 또는 체계를 가리키는 음악 이론 용어이다. 좁은 의미에서는 악기의 현이나 관을 실제로 조정하는 행위를, 넓은 의미에서는 한 옥타브를 어떻게 분할하여 음계를 구성할지를 결정하는 이론적 체계를 의미한다.
조율법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 층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특정 악기의 음고(pitch)를 실제로 조정하는 '조현법'(Tuning) 또는 '튜닝'이며, 둘째는 음악에서 사용할 음정 집합의 규정, 즉 '음률'(Temperament) 또는 '조율 체계'를 가리킨다. 엄밀히 말하면 조율법은 조현법과 구별되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용례에서는 두 개념이 혼용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서양 음악에서 발전한 대표적인 조율법으로는 다음이 있다.
피타고라스 음률(Pythagorean Tuning)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조율법으로, 완전 5도(주파수 비율 2:3)를 반복적으로 쌓아 음계를 구성한다. 완전 5도의 정확성은 높지만, 다른 음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기 쉬운 한계가 있다.
순정률(Just Intonation)은 음 사이의 주파수 비율이 단순한 정수비로 이루어진 음률이다. 특정한 조성에서는 매우 깨끗한 화음을 제공하지만, 조성(調性)을 바꾸는 전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중간음률(Meantone Temperament)은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시기에 사용된 조율법으로, 완전 5도를 순정보다 약간 좁혀 장 3도를 순정에 가깝게 만든다. 순정률보다 전조의 제한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완전한 해결은 아니었다.
평균율(Equal Temperament)은 한 옥타브를 12개의 균등한 반음으로 분할하는 조율법으로, 모든 조성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전조할 수 있게 만든 체계이다. 특정 음정의 완전한 협화는 포기하는 대신 모든 조성에서 일관된 음정 관계를 제공한다. 현대 음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적인 조율법으로, 기준음 A는 일반적으로 440Hz로 설정된다.
동양 음악에서도 조율법의 개념이 존재한다. 한국과 중국의 전통 음악에서 사용된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은 음률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근본적으로 피타고라스 음률과 유사한 수학적 원리에 기반한다.
조율법은 음악의 표현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각 조율법은 고유한 음향적 특성과 협화·불협화의 분포를 지니며, 이는 특정 시대의 음악 미학과 작곡 기법의 변화와 맞물려 발전해 왔다. 현대에는 평균율이 표준으로서 널리 사용되지만, 특정 음악적 효과를 위해 역사적 조율법을 재현하거나 대안적 조율 체계를 사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건반악기와 같이 한 번 조율되면 연주 중 음정을 바꿀 수 없는 악기의 경우 특히 조율법의 선택이 중요하며, 프렛이 없는 현악기나 관악기에서는 연주 중에도 연주자가 음정을 미세 조정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순정률에 가까운 음정을 구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