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조수미(曺秀美, 1962년 11월 22일 ~ )는 대한민국의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성악가이다. 본명은 조수경(曺秀敬)이며, 해외 무대에서 발음하기 쉽도록 예명으로 조수미를 사용하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는 Sumi Jo로 알려져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생애
유년기와 학창 시절
조수미는 만 4세부터 피아노를, 만 6세부터 성악 레슨을 시작하였다. 초등학교 시절 KBS 전국 어린이 노래자랑에 출전하여 주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선화예술중학교와 선화예술고등학교를 거쳐 1981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학과 개설 이래 최고 실기 점수로 수석 입학하였다. 그러나 대학 재학 중 학업보다 연애에 몰두하게 되어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학교에서 제적당하였다. 이후 부모의 권유로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과 국제무대 데뷔
1983년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입학하여 카를로 베르곤치(Carlo Bergonzi) 등의 명사에게 사사받았다. 5년제 과정을 2년 만에 조기 졸업하였다. 유학 시절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으며,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Gilda) 역으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였다.
1988년에는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이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에서 오스카 역으로 조수미를 캐스팅하였다. 카라얀은 조수미의 목소리에 대해 "신이 내린 가장 최고의 선물"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조수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코벤트 가든, 빈 국립오페라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주연으로 활동하였다.
주요 활동 및 업적
조수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역으로 특히 유명하며,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가 지휘한 녹음에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1993년에는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그림자 없는 여인》(Die Frau ohne Schatten)으로 그래미상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우수 음반상을 수상하였다.
1994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중 '체르비네타의 노래'를 세계 최초로 수정되지 않은 원본 악보로 녹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최고음으로 20분 이상 쉬지 않고 불러야 하는 고난도 곡으로, 작곡가 슈라우스 자신이 원곡의 일부를 수정했을 만큼 어려운 곡이었다.
조수미는 동양인 최초로 국제 콩쿠르 6개에서 우승한 기록이 있으며,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주연으로 공연한 동양인 최초의 프리마돈나로 평가된다. 1993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황금기러기상'(La Siola d'Oro)을 수상하였다. 2008년에는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푸치니상을 수상하였다.
음반 및 대중적 활동
조수미는 국제무대 데뷔 이후 40여 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하였다. 2000년에 발매한 크로스오버 앨범 《Only Love》는 대한민국에서 100만 장 이상 판매되어 클래식 음반 사상 이례적인 상업적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가곡집 《새야 새야》(1994)는 40만 장 이상 판매되었다.
대중적으로는 드라마 《허준》의 OST인 《불인별곡》, 드라마 《명성왕후》의 OST인 《나 가거든》, 드라마 《주몽》의 OST인 《사랑의 기억》 등에 참여하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공식 응원가인 "Champions"를 발표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2015년에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영화 《유스》(Youth)에서 데이비드 랭(David Lang)이 작곡한 "Simple Song #3"를 불러 해당 곡이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다.
수상 및 영예
조수미의 주요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 1985~1986년: 이탈리아 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냐스 국제콩쿠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 국제콩쿠르, 이탈리아 베로나 국제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 다수 우승
- 1993년: 그래미상 클래식 오페라 부문 (《그림자 없는 여인》)
- 1993년: 이탈리아 황금기러기상
- 1995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 2002년: 유네스코 세계 평화 음악인 지정
- 2008년: 국제 푸치니상
- 2018년: 이탈리아 정부 기사급 친선 훈장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 이탈리아'
- 2021년: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 전당' 선정
- 202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 202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
- 2026년: 호암 예술상
개인 생활
조수미는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로마에 거주하고 있다.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며, 세례명은 소화데레사이다. 동물 보호 활동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페스카테리언(생선을 포함한 채식주의자) 식단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에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교수로 임용되었다.
평가
조수미는 벨칸토 레퍼토리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투명하고 유연한 고음과 정교한 기교로 정평이 나 있다. 카라얀, 솔티, 주빈 메타, 로린 마젤 등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지휘자들과 협연한 경력이 있으며, 주빈 메타는 조수미의 목소리에 대해 "100년에 한두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고 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성악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