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은 한국의 교육자이자 요리연구가인 방신영(方信榮, 1890~1977)이 저술한 근대식 조리법 안내서이다. 1917년 최남선이 운영하던 신문관(新文館)에서 초판이 발행되었으며, 이후 1962년까지 약 45년간 총 34판에 이르는 증보·개정을 거듭하며 발간된 장기 베스트셀러이다.
방신영은 1910년 경성정신여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수피아여학교, 정신여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25년부터 1926년까지 일본 도쿄의 사이키(佐伯) 영양학교에서 유학하였다. 1929년 이화여자전문학교에 가사과가 창설되면서 교수로 부임하였고, 1952년 정년퇴직 시까지 재직하였다.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전통 음식 조리법을 기록하기 시작하여 1911년경부터 집필을 시작, 1917년 정식 출간에 이르렀다.
초판의 제목은 『만가필비 조선요리제법(萬家必備 朝鮮料理製法)』이었으며, 어머니에게 배운 전통 조선 요리를 바탕으로 일부 외국 요리법까지 수록하였다. 이후 판을 거듭할수록 방신영 본인의 요리 경험과 일본 유학을 통해 습득한 근대 영양학 이론이 반영되어 내용이 보강되었다. 책의 구성은 요리용어 해석, 중량 비교, 주의 사항으로 시작하여 각종 양념과 장 담그기, 김치, 젓갈, 조림, 찌개, 찜, 구이, 나물, 회, 떡, 한과, 화채, 죽, 국, 밥 등 61개 항목 아래 약 500여 종의 음식 조리법을 망라하고 있다. 또한 각 계절과 잔치 종류에 따른 상차림법과 어린아이 젖 먹이는 법까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1809년 빙허각 이씨(憑虛閣 李氏)가 저술한 『규합총서(閨閤叢書)』와 이를 간추린 1908년 이숙(李淑)의 『부인필지(婦人必知)』의 내용을 계승하면서도, 재료의 분량을 계량화하고 조리 과정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점에서 근대적 요리서로서의 의의를 가진다. 1933년에는 이 책을 무단으로 복제한 출판업자를 상대로 방신영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당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2017년 5월 29일, 초판본(1917년)이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 제686호로 지정되었다. 초판본은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문화재로서의 지정 사유는 구전으로 전해지던 우리 음식의 제조법을 체계적으로 완성하고 재료 분량을 계량화하여 과학적이고 능률적으로 전통 요리법을 설명함으로써 조리과학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하였으며, 근대기 조리법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가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열화당에서 1937년 발행된 제8판을 복각한 한정판(500부)이 출간되었고, 같은 해 백산출판사에서 현대어로 편역한 『1900년대 한국전통음식 조선요리제법』이 발행되었다. 광복 이후에는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으로 제목을 변경하여 출간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