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 / 朝鮮方域地圖)는 1557년(명종 12년)에서 1558년(명종 13년) 사이에 제작된 조선시대의 전국 지도이다. 1989년 8월 1일 대한민국의 국보 제248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되어 있다.
제작 배경 및 연대
이 지도는 1463년(세조 9년) 정척(鄭陟)과 양성지(梁誠之)가 제작한 『동국지도(東國地圖)』 계통의 지도로 추정된다. 지도 하단에 기록된 좌목(座目)에 따르면, 제작에는 이이(李㶊)를 비롯한 12명이 참여하였으며, 궁중에서 진상품을 관할하던 제용감(濟用監) 소속 인물들이 대부분이어서 제용감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 연대는 충주가 '유신(惟新)'으로 표시된 점(1549~1567년 사이의 지명)과 좌목의 관직·성명 분석을 통해 1557년 또는 1558년으로 비정된다.
형태 및 구성
크기는 가로 61cm, 세로 132cm이며, 채색 필사본(彩色筆寫本)이다. 3단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맨 윗부분에는 '조선방역지도'라는 제목이 가로로 쓰여 있고, 중간 부분에는 조선 전도가 그려져 있으며, 맨 아래 부분에는 지도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관직과 성명이 기록된 좌목이 있다.
지도의 내용
지도에는 조선 팔도(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황해도, 경상도, 전라도, 함경도, 평안도)의 주현(州縣)과 수영(水營) 및 병영(兵營)이 표시되어 있다. 각 군현은 도별로 색을 달리하여 구분하였는데, 경도는 주황색, 충청도는 황색, 강원도는 연녹색, 황해도는 연백색, 경상도는 적색, 전라도는 백색, 함경도는 청색, 평안도는 녹색으로 채색되었다. 산과 강의 경계도 비교적 자세하고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북쪽으로는 만주 지역(흑룡강과 송화강을 상징적으로 표시), 남쪽으로는 제주도와 대마도(對馬島)까지 포함되어 있어 조선 전기의 영토 의식을 보여준다.
역사적 의의
이 지도는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일본으로 유출되어 대마도 소가(宗家)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1930년대에 되찾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지도 가운데 제작자와 제작 연대가 확실하게 밝혀진 유일한 원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정척의 『동국지도』의 형태와 내용을 추정할 수 있는 현존 유일본으로, 당시 지도 제작 수준과 형식을 파악하는 데 기준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1402)에 비해 두만강 하류 지역이 보다 정확하게 수정된 점이 주목된다.
참고: 명칭의 의미
'방역(方域)'은 '방(方, 지역, 지방)'과 '역(域, 경계, 영역)'의 합성어로, '영토의 경계' 또는 '지역의 구획'을 의미한다. 현대 한국어에서 '방역(防疫, 전염병 예방)'과는 다른 의미의 한자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