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빌라니(Giovanni Villani, 1276년경 ~ 1348년)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상인이자 정치가였으며, 중세 후기 피렌체의 역사를 기록한 연대기 작가이다.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피렌체의 역사를 다룬 《신연대기(Nuova Cronica)》를 집필한 것이다. 이 저술은 피렌체의 건설 시기부터 저자가 사망한 1348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당시의 인구, 세수, 교육, 물가 등 상세한 통계 자료를 역사 서술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중세 사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는 경제적·사회적 데이터를 역사 기록의 근거로 활용한 초기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빌라니는 피렌체의 유력한 가문 출신으로, 당시 유럽의 주요 금융 기관이었던 페루치 은행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유럽 각지를 여행했다. 피렌체 시 정부의 공직인 '프리오레(Priore)'를 역임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활동했으나, 이후 은행의 파산과 관련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의 기록은 14세기 피렌체의 생활상과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사료로 간주된다. 조반니 빌라니는 1348년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인해 사망하였으며, 그가 완성하지 못한 연대기는 동생인 마테오 빌라니와 조카 필리포 빌라니에 의해 이어졌다.
그의 서술 방식은 중세적인 섭리주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사안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기술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역사 서술의 특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