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제토 주지아로(이탈리아어: Giorgetto Giugiaro, 1938년 8월 7일 ~ )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이탈디자인 주지아로(Italdesign Giugiaro)의 설립자이다. 그는 20세기 후반 자동차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접힌 종이(folded paper)" 디자인 스타일로 유명하다. 1999년에는 "금세기의 자동차 디자이너(Car Designer of the Century)"로 선정되었으며,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생애 및 경력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가레시오에서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와 부친 모두 화가였다. 그는 피아트 기술 디자인 센터에서 공부한 후, 1959년 베르토네(Bertone)에 입사하여 카로체리아(carrozzeria)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베르토네에서 그는 알파 로메오 줄리아 스프린트 GT(Alfa Romeo Giulia Sprint GT), 페라리 250 GT 베르토네(Ferrari 250 GT Bertone)와 같은 초기 걸작들을 디자인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65년에는 기아(Ghia)로 이직하여 여러 혁신적인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1968년, 그는 알도 만토바니(Aldo Mantovani)와 함께 자신의 디자인 회사인 이탈디자인 주지아로를 설립했다. 이탈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디자인 철학 및 주요 작품
주지아로의 디자인은 기능성, 인체공학, 그리고 미학이 조화롭게 결합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직선적이고 각진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접힌 종이" 스타일을 유행시켰다. 이 스타일은 당시의 기술적 제약과 대량 생산의 효율성을 고려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수많은 자동차들은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모델들로 남아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폭스바겐 골프 1세대 (Volkswagen Golf Mk1, 1974): 해치백의 대중화를 이끈 혁명적인 디자인.
- 폭스바겐 시로코 1세대 (Volkswagen Scirocco Mk1, 1974): 골프의 스포츠 쿠페 버전.
- 피아트 판다 1세대 (Fiat Panda Mk1, 1980): 간결하고 실용적인 도시형 자동차.
- 란치아 델타 (Lancia Delta, 1979):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을 제패한 명차.
- 드로리언 DMC-12 (DeLorean DMC-12, 1981): 영화 "백 투 더 퓨처"로 유명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 BMW M1 (1978): BMW 최초의 미드십 스포츠카.
- 로터스 에스프리 (Lotus Esprit, 1976): 쐐기형 디자인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 이수즈 제미니 (Isuzu Piazza/Impulse, 1981): 일본차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부가티 EB110 (Bugatti EB110, 1991): 부가티의 부활을 알린 슈퍼카.
주지아로는 자동차 외에도 카메라, 오토바이, 기차, 심지어 파스타 형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활동을 펼쳤다.
수상 및 영예
- 1999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Global Automotive Elections Foundation의 투표를 통해 "금세기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
- 2002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이후 경력 및 유산
2010년, 주지아로는 자신이 설립한 이탈디자인 주지아로의 지분 대부분을 폭스바겐 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2015년에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GFG 스타일(GFG Style)을 설립하여 아들 파브리치오 주지아로(Fabrizio Giugiaro)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디자인 유산은 현대 자동차 산업에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디자인 스쿨에서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