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조지 "조" 믹(Robert George "Joe" Meek, 1929년 4월 5일 ~ 1967년 2월 3일)은 영국의 음반 프로듀서, 음향 엔지니어, 작곡가이다. 영국 글로스터셔 주 네웬트에서 농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전자 공학에 관심을 기울였다. 18세에 공군에 입대했고, 전역 후에는 미들랜즈 일렉트릭시티에서 근무했다.
조 믹은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악보를 읽을 줄도 몰랐으며 연주할 수 있는 악기도 없었으나, 기발한 창의력과 실험 정신으로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필 스펙터보다 앞서 오버더빙(overdubbing), 샘플링(sampling), 리버브(reverb) 등 오늘날 녹음실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기술들을 대중음악에 최초로 도입한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녹음실 자체를 하나의 악기로 활용한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잉태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그가 프로듀싱한 곡 중 차트에 진입한 대표작으로는 〈Telstar〉(1962), 〈Johnny Remember Me〉, 〈Just Like Eddie〉, 〈Angela Jones〉, 〈Have I the Right?〉, 〈Tribute to Buddy Holly〉 등이 있다. 이 중 〈Telstar〉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영국의 록 그룹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곡이며, 영국에서는 5주간 1위를 기록했고 1962년 아이버 노벨로상 'A면 베스트셀링'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영화 《라이브 잇 업!》 등 영화 음악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1960년에 제작된 콘셉트 앨범 《I Hear a New World》는 혁신적인 일렉트로닉 음향을 활용한 작품이었으나, 생전에는 완전한 형태로 발표되지 못했다.
조 믹은 스페이스 에이지 팝(Space Age Pop)과 익스페리멘탈 팝(Experimental Pop) 음악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된다. 2009년 뮤직 프로듀서 가이드는 '프로덕션 혁신을 표창하는 조 믹상(Joe Meek Award)'을 제정했다. 2014년 《NME》는 조 믹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듀서로 선정하며 "완벽한 선구자로서 완벽한 사운드를 찾음에 있어 끝없이 새로운 발상을 시도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성공은 짧았으며, 말년에는 부채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1967년 2월 3일, 그는 집주인 바이올렛 센튼(Violet Scenton)을 샷건으로 쏘아 살해한 뒤 자신도 총으로 자살하였다. 당시 그는 '차상자 테이프(The Tea Chest Tapes)'로 불리게 되는 수천 개의 미공개 녹음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