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3rd Primetime Emmy Awards)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가 선정하는 프라임타임(주시청시간대) TV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기리는 시상식이다. 이 시상식은 2020년 6월 1일부터 2021년 5월 31일까지 방영된 미국 프라임타임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본 시상식은 2021년 9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라이브(Event Deck at L.A. Live)에서 개최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Creative Arts Emmy Awards)은 그에 앞서 2021년 9월 11일과 12일에 각각 진행되었다.
시상식 개요
본 시상식은 총 2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시상식은 세드릭 디 엔터테이너(Cedric the Entertainer)가 사회를 맡았으며, 레지널드 허들린(Reginald Hudlin)과 이언 스튜어트(Ian Stewart)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해미시 해밀턴(Hamish Hamilton)이 연출을 담당하였다. 미국에서는 CBS와 파라마운트+(Paramount+)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방송 시간은 3시간 15분이었다. 미국 내 시청자 수는 783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도 최저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지 않고 회복세를 보인 수치였다.
주요 수상 결과
본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에서는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The Crown)>이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을 포함해 드라마 부문 주요 7개 부문을 모두 휩쓰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처음으로 전 부문을 석권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코미디 부문에서는 애플 TV+의 <테드 라소(Ted Lasso)>가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에서는 넷플릭스의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이 최우수 리미티드 시리즈상을 수상하였는데,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해당 부문에서 수상한 사례였다. HBO의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은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을 포함한 전체 집계에서 <더 크라운>과 <퀸스 갬빗>이 각각 11개 부문을 수상하여 공동 최다 수상작이 되었다. 넷플릭스는 총 44개 부문을 수상하여 단일 플랫폼으로서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CBS가 1974년에 세운 단일 네트워크 최다 수상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었다.
연기 부문 주요 수상자
남우주연상(드라마)은 <더 크라운>의 조슈아 오코너, 여우주연상(드라마)은 같은 작품의 올리비아 콜먼이 수상하였다. 남우주연상(코미디)은 <테드 라소>의 제이슨 서디키스, 여우주연상(코미디)은 <핵스(Hacks)>의 진 스마트가 수상하였다.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에서는 남우주연상에 <홀스턴(Halston)>의 이완 맥그리거, 여우주연상에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케이트 윈슬렛이 각각 선정되었다.
조연 부문에서는 <더 크라운>의 토비아스 멘지스와 질리언 앤더슨이 드라마 남녀 조연상을,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과 해나 워딩햄이 코미디 남녀 조연상을,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에반 피터스와 줄리앤 니컬슨이 리미티드 시리즈 남녀 조연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주목할 만한 기록과 사건
본 시상식에서는 여러 역사적 기록이 세워졌다. <포즈(Pose)>의 미카엘라 재 로드리게스는 주요 연기 부문에 후보로 오른 최초의 트랜스젠더 배우가 되었다. 후보 발표 시점에서 비백인 배우 43명이 연기 부문에 후보로 올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기도 하였다. 루폴(RuPaul)은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프로듀서로 수상하면서 에미상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흑인 개인으로 기록되었다. 미카엘라 코엘(Michaela Coel)은 <아이 메이 디스트로이 유(I May Destroy You)>로 리미티드 시리즈 각본상에서 수상한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본 시상식에서는 연기 부문 수상자가 모두 백인 배우로 채워지면서 '에미스소화이트(#EmmysSoWhite)'라는 해시태그가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되는 등 다양성 문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또한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는 2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하여, 역대 에미상에서 한 시즌 최다 후보 무수상 기록을 세웠다.
시상식 진행 관련 사항
본 시상식은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이전 해인 제72회 시상식이 완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것과 달리, 대면 관객을 동반한 수정된 형태의 대면 행사로 진행되었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 우려로 인해 원래 예정되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 대신 L.A. 라이브의 실내외 복합 공간인 이벤트 덱(Event Deck)으로 장소가 변경되었으며, 관객 수를 축소하고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 증명과 음성 판정 확인 등의 방역 조치가 적용되었다.
시상식의 진행 형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극장식 좌석 배치 대신 후보자들이 식사와 음료를 곁들일 수 있는 테이블 좌석으로 구성되어 파티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원거리에서 참석이 어려운 후보들을 위해 원격 참여 장소가 별도로 마련되기도 하였는데, <더 크라운>의 출연진과 제작진은 런던의 원격 장소에서 함께 참석하였다.
비판적 평가
시상식 방송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엇갈렸다. 일부 평론가들은 행사의 분위기와 진행 속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나, 다수의 평론은 스크립트 기반 코미디 부분이 부진하고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뉴욕타임스>의 마이크 헤일은 "방 안에는 일정 수준의 활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화면을 통해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평하였다. 시청률은 전년도 대비 약 23% 증가하여 6년 만에 최저 시청률 기록 행진을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