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성전(第二聖殿, 히브리어: בית־המקדש השני, 영어: Second Temple)은 기원전 516년경부터 기원후 70년까지 예루살렘 성전산에 있었던 유대교의 성전이다. 헤로데 1세가 대규모로 증축한 이후의 모습을 따서 헤로데 성전(Herod's Temple)이라고도 부른다.
건설 배경 및 경과
제2성전은 신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기원전 587년에 파괴된 제1성전(솔로몬 성전)을 대체하여 건설되었다. 바빌론 유수 이후 아케메네스 제국의 키루스 2세(고레스)가 바빌로니아를 점령하고 유대인들의 귀환을 허용하는 칙령을 내리면서 성전 재건이 시작되었다. 성경 에즈라기에 따르면 즈루빠벨(스룹바벨)의 지도 아래 건축이 시작되었으며, 다리우스 1세 즉위 6년차인 기원전 516년에 완공되었다. 초기의 제2성전은 제1성전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소박한 건축물이었다.
헤로데의 증축
기원전 1세기, 헤로데 1세(헤로데 대왕)는 성전을 대규모로 재건축하였다. 성전산의 전체 면적을 약 7헥타르에서 14.4헥타르로 두 배 이상 확장하였으며, 거대한 지지벽과 아치 구조를 통해 인공 평원을 조성하였다. 성전 건물 자체도 새롭게 증축되어 당대에 가장 웅장한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공사는 기원전 20~19년경에 시작되어 성전 자체는 비교적 단기간에 완료되었으나, 주변 시설 공사는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2장 20절에는 예수 방문 당시 성전 건설이 46년째 진행 중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구조
헤로데 성전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가장 바깥쪽은 이방인의 뜰로, 비유대인도 출입이 가능한 넓은 광장이었다. 그 안쪽으로 여성의 뜰, 이스라엘인의 뜰(남성만 출입 가능), 제사장의 뜰이 순서대로 배치되었다. 가장 안쪽에는 지성소가 있었으며, 제1성전과 달리 제2성전에서는 지성소가 벽이 아닌 천막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제2성전에는 법궤, 우림과 둠밈, 성별하는 기름, 성스러운 불 등 제1성전에 있었던 일부 성물은 소실되어 없었다.
역사적 변천
제2성전은 마카베오 전쟁 시기인 기원전 167년에 셀레우코스 제국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에 의해 제우스 제단이 세워지는 등 모독을 당했으나, 마카베오의 반란 이후 재봉헌되었으며 이 사건이 하누카(수전절) 명절의 기원이 되었다. 이후 하슈모나이 왕국과 헤로데 왕국, 로마 제국의 지배를 거치면서 유대교의 종교적 중심지로 기능하였다.
파괴
제2성전은 기원후 70년, 제1차 유대-로마 전쟁 당시 티투스가 지휘하는 로마 군단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면서 파괴되었다. 성전의 서쪽 지지벽 일부만이 남아 현재 통곡의 벽(서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대교에서 가장 신성한 기도 장소로 남아 있다. 현재 성전산 위에는 7세기 후반에 건설된 이슬람의 바위의 돔과 알아크사 모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의의
제2성전이 존재했던 기간(기원전 516년~기원후 70년)을 제2성전기라고 부르며, 이 시기 유대교(제2성전 유대교)에서는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세네파, 열심당 등 다양한 종파가 형성되었고 초기 기독교도 이 시기에 등장하였다. 제2성전의 파괴는 유대교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성전 중심의 제사 의식에서 회당 중심의 랍비 유대교로의 전환을 촉발하였다. 유대교 종말론에는 미래에 제3성전이 건설될 것이라는 믿음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