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성전은 고대 예루살렘에 존재했던 유대교의 두 번째 성전으로, 기원전 516년부터 기원후 70년까지 유대인의 종교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바빌론 유수 이후 페르시아 제국의 지원을 받아 스룹바벨의 주도로 재건되었으며, 이후 헤로데 대왕 시대에 대규모로 증축되어 그 웅장함을 자랑했다. 이 성전은 결국 기원후 70년 제1차 유대-로마 전쟁 중 로마 제국에 의해 파괴되었다.
역사
재건 배경 및 건설
기원전 586년 신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솔로몬 성전(제1성전)이 파괴되고 유대인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간 바빌론 유수가 끝난 후,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2세 대왕은 기원전 538년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귀환과 성전 재건을 허락하는 칙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룹바벨(총독)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주도 하에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 재건을 시작했다. 사마리아인들의 반대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예언자 학개와 스가랴의 독려에 힘입어 기원전 516년에 두 번째 성전이 완공되었다. 이 시기의 성전은 솔로몬 성전에 비해 규모나 화려함이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헤로데 성전
기원전 1세기 말, 유대 지역을 통치하던 헤로데 대왕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원전 19년부터 제2성전의 대규모 증축 및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헤로데는 성전산을 확장하고 기존 성전을 헐지 않고 그 주위에 새로운 구조물을 세워 엄청나게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 복합 단지를 건설했다. 이 공사는 헤로데 대왕 사후에도 계속되어 완성되기까지 약 80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로데 성전은 유대인들에게 민족적 자부심의 상징이었으며, 그 규모와 아름다움으로 당대 세계의 건축물 중에서도 손꼽히는 걸작이었다.
파괴
제2성전은 기원후 66년에 시작된 제1차 유대-로마 전쟁의 결과로 파괴되었다. 유대인들의 로마 제국에 대한 반란은 결국 로마군의 대대적인 진압으로 이어졌고, 기원후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훗날 황제)가 이끄는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 함락시켰다. 전투 과정에서 성전은 완전히 불타고 파괴되었으며, 로마군은 성전을 구성하던 돌들을 하나하나 해체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성전 서쪽 벽(통곡의 벽)만이 제2성전 시대의 유일한 구조적 유물로, 유대인들에게 가장 신성한 장소이자 순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종교적 중요성
제2성전은 유대교 신앙과 실천의 중심지였다. 솔로몬 성전과 마찬가지로 제사 의식이 행해지고,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는 대속죄일(욤 키푸르) 의식이 거행되는 등 모든 유대인의 종교 생활의 핵심이었다. 또한 신약성경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에서 가르치고 성전을 정화하는 사건 등이 기록되어 있어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성전의 파괴는 유대교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제사 의식이 중단되고 회당 중심의 유대교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대인들은 메시아 시대에 제3성전이 재건될 것을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