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엘로이(James Ellroy, 본명: 리 얼 엘로이/Lee Earle Ellroy)는 미국의 범죄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이다. 1948년 3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촘촘한 플롯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세계관을 특징으로 한다.
생애
제임스 엘로이는 6세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엘몬테(El Monte)로 이사하였다. 1958년, 그가 10세였을 때 어머니 진 엘로이(Jean Ellroy)가 강간살해당한 채 발견되었고,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 비극적 사건은 엘로이의 유년 시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깊이 투영되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의 손에 자란 그는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었고, 청소년기에는 학교를 자퇴하고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며 부랑자 생활을 하였다. 기물 파손 등 경미한 범죄로 감옥에 수감된 경력도 있다.
이후 폐렴을 앓은 것을 계기로 술을 끊고 갱생을 시도하였으며, 골프 캐디로 일하며 소설 창작을 시작하였다. 1981년 데뷔작 《Brown's Requiem》을 발표하였고, 이후 형사 로이드 홉킨스(Lloyd Hopkins) 시리즈 3부작을 통해 하드보일드 누아르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주요 작품
엘로이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1987년 발표된 《블랙 달리아》(The Black Dahlia)이다. 이 작품은 1947년 실제 발생한 미제 살인 사건인 '블랙 달리아 사건'(엘리자베스 쇼트 살해 사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 트라우마가 투영된 결과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The Big Nowhere》(1988),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1990), 《화이트 재즈》(White Jazz, 1992)를 잇달아 발표하며 'LA 4부작'을 완성하였다. 이 중 《L.A. 컨피덴셜》은 1997년 커티스 핸슨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상을 비롯한 여러 영화상을 수상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엘로이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비밀 역사를 다룬 '언더월드 USA 3부작'(《American Tabloid》, 1995; 《The Cold Six Thousand》, 2001; 《Blood's a Rover》, 2009)을 발표하였다. 특히 존 F. 케네디 암살을 다룬 《American Tabloid》는 1995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었다.
1996년에는 자신의 어머니 살해 사건을 직접 재수사한 기록을 담은 회고록 《내 어둠의 근원》(My Dark Places)을 출간하였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 'My Mother's Killer'는 2008년 미국 도서관 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에서 지난 2세기 동안 쓰인 미국 트루 크라임 회고 중 최고의 에세이로 선정되었다.
문학적 스타일
엘로이는 컴퓨터보다 수기(手記)로 집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을 쓰기 전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상세한 개요(outline)를 먼저 작성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의 문체는 모든 수식어를 제거한 극도로 간결하고 강렬한 하드보일드 스타일이 특징이며, 여러 시점이 장을 달리하여 교차 전개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그의 작품은 부패한 경찰 권력, 폭력, 정치적 음모,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냉철하게 파헤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화화
엘로이의 작품 중 영화화된 대표작으로는 《L.A. 컨피덴셜》(1997), 《블랙 달리아》(2006,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스트리트 킹》(Street Kings, 2008, 각본 참여), 《캅》(Cop, 1988), 《다크 블루》(Dark Blue, 2002), 《램파트》(Rampart, 20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