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제임스 모리어티

제임스 모리어티(James Moriarty)는 아서 코난 도일 경이 창작한 추리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작중에서 셜록 홈즈의 최대 숙적이자 완벽한 대척점으로 묘사되며, 홈즈로부터 "범죄의 나폴레옹"이라고 불린다. 코난 도일은 홈즈를 죽음으로 처리하여 시리즈를 종결하려는 의도에서 모리어티를 창조했으나, 대중의 거센 반발과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홈즈는 부활시켰고 모리어티는 사망한 상태로 남겨졌다.

모리어티는 21세의 나이에 이항 정리(Binomial Theorem)에 관한 뛰어난 수학 논문을 발표하여 영국의 한 소규모 대학에서 수학 교수직을 얻을 정도로 경이로운 지적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후 그는 소행성의 역학(The Dynamics of an Asteroid)에 관한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 그의 주변에 불미스러운 소문이 퍼지면서 교수직을 사임하고 런던으로 이주하였고, 본래의 천재성을 범죄 조직의 자문과 계획 수립에 활용하게 되었다. 그는 범죄 현장에 직접 나서지 않고 범죄자들에게 전략을 제공하고 경찰의 추적을 회피할 방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이익의 일부를 취하는 이른바 '컨설팅 범죄자'로서 활동했다.

모리어티가 직접 등장하는 코난 도일의 원작 작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첫 등장은 1893년 발표된 단편 〈마지막 사건〉(The Adventure of the Final Problem)으로, 여기서 모리어티는 홈즈가 수년간 추적해온 거대 범죄 조직의 배후로 드러난다. 두 사람은 스위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최후의 대결을 벌였고, 모두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모리어티가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작품은 1914년에 발표된 장편 《공포의 계곡》(The Valley of Fear)이지만, 이 작품은 시간적으로 〈마지막 사건〉 이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외에 〈빈 집의 모험〉, 〈노우드의 건축업자〉, 〈실종된 스리쿼터백〉, 〈저명한 의뢰인〉, 〈마지막 인사〉 등 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홈즈의 대화 중 모리어티가 언급된다.

원작에서 묘사된 모리어티의 외모는 키가 매우 크고 말랐으며, 면도를 깨끗이 하고 창백한 피부에 금욕적인 인상이었다. 이마는 하얗게 튀어나와 있었고, 눈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으며, 구부정한 자세에 얼굴이 파충류처럼 좌우로 천천히 흔들리는 습관이 있다고 묘사된다. 그의 급료만으로는 살 수 없는 고가의 그림(장바티스트 그뢰즈의 작품)을 사무실에 걸어두었다는 점에서 그의 범죄 수익이 암시되기도 한다.

모리어티라는 캐릭터의 실제 모델에 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18세기 런던의 유명 범죄자 조너선 와일드(Jonathan Wild)를 비롯하여, 실제 범죄 주모자 애덤 워스(Adam Worth), 캐나다계 미국인 천문학자 사이먼 뉴컴(Simon Newcomb), 수학자 조지 불(George Boole)과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코난 도일이 재학했던 스토니허스트 칼리지에 모리어티라는 성을 가진 동급생이 두 명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모리어티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요 악역으로서 문학사에 큰 영향을 남겼다. T. S. 엘리엇의 시 《고양이에 관한 실용서》에 등장하는 맥거비티(Macavity)는 모리어티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이다. BBC 드라마 《셜록》(2010~2017)에서 앤드루 스콧이 연기한 짐 모리어티, 만화 《유리크 엑스트라오디너리》(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일본 만화 《모리어티의 자화상》(Moriarty the Patriot, 2016) 등 수많은 현대 매체에서 모리어티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