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제임스 러셀 로웰(James Russell Lowell, 1819년 2월 22일 ~ 1891년 8월 12일)은 미국의 낭만주의 시인, 문학 비평가, 편집자, 외교관이다. 19세기 미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뉴잉글랜드 출신 작가들의 모임인 '난롯가 시인들(Fireside Poets)'과 관련이 있다. 난롯가 시인들은 영국 시인의 인기에 필적할 만한 최초의 미국 시인 집단으로 평가받는다.
생애
로웰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교를 1838년에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했다. 1841년 첫 시집을 출판했으며, 1844년 마리아 화이트(Maria White)와 결혼했다. 마리아는 노예제 폐지 운동가로, 그녀의 영향으로 로웰은 노예제 폐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1848년에는 당시 문인들을 풍자한 시집 《비평가를 위한 우화》(A Fable for Critics)와 북부 농민 사투리를 사용한 대화시집 《비글로우 페이퍼스》(The Biglow Papers)를 출판하여 명성을 얻었다. 《비글로우 페이퍼스》는 멕시코-미국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국 문학에서 방언을 예술적 매체로 승격시킨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로웰은 1857년부터 《애틀랜틱 먼슬리》(The Atlantic Monthly)의 초대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북미 평론》(North American Review)의 공동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1855년부터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현대 언어학 교수로 재직하며 약 20년간 가르쳤다.
외교 경력
1877년 스페인 주재 미국 공사로 임명되었고, 1880년부터 1885년까지는 영국 주재 미국 공사를 역임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로웰을 가리켜 그처럼 많은 관심과 존경을 받은 대사를 본 적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적 특징과 유산
로웰은 시인이자 비평가로서 사회의 개혁을 위해 시를 사용했다. 특히 노예제 폐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그의 시 《현재의 위기》(The Present Crisis)는 이후 미국 민권 운동에 영향을 미쳤으며, NAACP(전미 흑인 지위 향상 협회)의 기관지 《크라이시스》(The Crisis)의 명칭은 이 시에서 유래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이 시를 연설과 설교에서 자주 인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웰의 방언 사용과 풍자 문학은 마크 트웨인, 윌리엄 딘 하웰스, H. L. 멘켄 등 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는 미국 방언 학회(American Dialect Society)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주요 작품
- 시집: 《1년의 삶》(A Year's Life, 1841), 《비글로우 페이퍼스》(1848), 《비평가를 위한 우화》(1848), 《윌로우 나무 아래》(Under the Willows, 1869), 《하트시즈 앤 류》(Heartsease and Rue, 1888)
- 에세이집: 《나의 책들 사이에서》(Among My Books, 1870), 《나의 서재 창가》(My Study Windows, 1871)
사망과 평가
로웰은 1891년 8월 12일 케임브리지의 엘름우드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마운트 오번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의 사후 찰스 엘리엇 노턴이 그의 문학 집행자로서 여러 작품집과 서간집을 출판했다.
한편, 로웰의 노예제 폐지에 대한 입장은 생애 동안 일관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는 초기에는 노예제 폐지론자로서 활동했으나, 이후에는 남부인에 대한 공감을 표명하기도 하는 등 입장 변화를 보였다. 또한 당대와 후대의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그의 시적 재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월트 휘트먼은 로웰을 "성장하는 시인이 아니라 건축하는 시인"이라고 평가한 반면, 마가렛 풀러는 그의 시가 "고정관념적이며 후세에 기억되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웰은 19세기 미국 문학과 지성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미국 문학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