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L. 브라운(Jesse L. Brown, 본명: Jesse LeRoy Brown, 1926년 10월 13일 ~ 1950년 12월 4일)은 미국 해군 장교였다. 그는 미국 해군 기본 비행 훈련 프로그램을 최초로 수료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비행사였으며,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해군 장교였다.
1926년 미국 미시시피주 해티즈버그에서 가난한 가정의 여섯 자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항공기에 강한 관심을 가졌으며, 인종 차별이 심했던 남부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수석 졸업생이었다.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건축 공학을 전공하고 학위를 취득했다.
1946년 미국 해군에 입대하여 사관후보생이 되었고, 1948년 10월 21일 조종사 날개를 받았다. 1949년 1월 항공모함 USS 레이테에 탑승한 제32 전투 비행대대(VF-32)에 배속되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USS 레이테는 1950년 10월 한반도에 도착했고, 브라운은 F4U-4 커세어 전투기를 조종하며 20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1950년 12월 4일, 장진호 전투에서 지상군을 지원하던 중 그의 커세어가 적의 소화기에 피격되어 추락했다. 브라운은 외부 연료 탱크와 로켓을 투하하고 산비탈 눈 덮인 공터에 불시착을 시도했으나, 항공기가 충돌로 파손되면서 다리가 기체에 끼인 상태로 구조를 기다렸다. 그의 편대원 토머스 J. 허드너 주니어가 구조를 위해 자신의 항공기를 일부러 추락시킨 후 그를 구출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구조 헬기가 도착했지만 어둠으로 인해 철수해야 했다. 브라운은 그날 이후 부상과 극심한 추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마지막 말은 "데이지에게 내가 사랑한다고 전해 주세요"였다.
브라운은 사후 수훈 비행 십자장( Distinguished Flying Cross), 퍼플 하트 훈장, 에어 메달을 수여받았다. 그의 생애는 테오도어 테일러의 전기 《Flight of Jesse Leroy Brown》(1998)와 애덤 메이코스의 《Devotion: An Epic Story of Heroism, Friendship, and Sacrifice》(2015)에 기록되었으며, 2022년 영화 《데보션》(Devotion)에서 조너선 메이저스가 그를 연기했다. 미국 해군은 그의 이름을 따서 호위함 USS 제시 L. 브라운(FF-1089)을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