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헤이든 파월(Jerome Hayden Powell, 1953년 2월 4일~ )은 미국의 금융인, 법조인, 관료로, 제16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출생 및 학력
1953년 2월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법률가 집안의 6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1971년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하여 1975년 정치학 학사 학위(A.B.)를 받았고, 이후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전문석사(J.D.)를 취득하였다. 로스쿨 재학 중에는 《Georgetown Law Journal》의 편집장을 지냈다.
초기 경력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1984년부터 월가의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 코(Dillon, Read & Co.)에서 근무하였다. 동사의 이사회 회장이던 니콜라스 F. 브래디가 1988년 미국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브래디는 1990년 파월을 재무부로 영입하였다. 1991년 대형 투자은행 살로몬 브라더스의 국채 부정 입찰 사건 당시 재무부 차관보로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깔끔한 답변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2년 4월부터 1993년까지 미국 재무부 차관(Under Secretary)을 역임하였다.
이후 민간 부문으로 복귀하여 딜런 리드 앤 코 이사, 뱅커스 트러스트 상무이사 등을 거쳐 1997년부터 2005년까지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The Carlyle Group)의 파트너로 활동하였다. 칼라일 그룹 재직 시절 베어링 회사 렉스노드의 인수·합병을 주관하여 약 9억 달러의 시세 차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직접 투자회사 세빈 캐피털 파트너스(Severn Capital Partners)를 설립하였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초당적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에서 방문 학자로 활동하였다.
연방준비제도 이사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지명되어 2012년 5월 25일부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당시 그는 공화당 소속이었으며, 대통령이 야당 인사를 연준 이사로 지명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었다. 2014년 6월 16일 재임명되어 2028년 1월 31일까지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2017년에는 은행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연방준비제도 의장
2017년 11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재닛 옐런의 후임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었고, 2018년 1월 상원 인준을 거쳐 2018년 2월 5일부터 2026년 5월 22일까지 연준 의장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을 역임하였다. 2021년 11월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재임명되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였다.
통화정책 주요 내용
파월 의장 재임 기간은 미국 경제가 여러 차례 큰 변곡점을 겪은 시기였다. 2018년부터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었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여 연준은 긴급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였다. 또한 한국 등 여러 국가와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였다.
2021년 말부터 인플레이셉이 심화되자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여 2023년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5.25%~5.50%까지 인상하였다. 이는 23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2024년 9월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전환하였다.
성향 및 평가
파월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의 중도 성향인 '올빼미파'로 평가된다.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는 비경제학자 출신의 연준 의장으로, 폴 볼커(1979년 임명) 이후 40여 년 만의 사례였다. 실무 경험과 실전 금융 감각을 바탕으로 한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알려져 있다.
의장 임기 이후
2026년 5월 15일 의장 임기가 종료되었으며, 2026년 4월 29일 FOMC 기자회견에서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밝혔다. 후임 의장으로는 케빈 워시가 지명되었다. 파월은 연준 이사직(임기 2028년 1월까지)을 유지할 의사를 밝혔으며, 법무부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