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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게임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은 게임 이론의 핵심 개념으로, 참여자들 간의 모든 이득과 손실을 합산하면 그 총합이 항상 0이 되는 게임을 의미한다. 즉, 한 참여자의 이득은 다른 참여자의 손실과 정확히 일치하며, 전체 자원이나 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 구조를 가진다. 영어로 'zero-sum'이라는 표현에서 'zero'는 0을, 'sum'은 합계를 뜻하므로, '합이 제로가 되는 게임'이라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나타낸다. 한국어로는 '영합 게임(零合 game)'이라고도 번역된다.

게임 이론에서 제로섬 게임은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과 오스카 모르겐스턴(Oskar Morgenstern)이 1944년 저서 《게임 이론과 경제적 행동》(Theory of Games and Economic Behavior)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립한 수학적 모델에 기초한다. 다만 '제로섬 사회'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Lester C. Thurow)가 1981년에 출간한 저서 《제로 섬 사회》(The Zero-Sum Society: Distribution and the Possibilities for Economic Change)를 통해서이다. 서로는 경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는 한 집단의 이득이 다른 집단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며 제로섬 개념을 사회경제적 맥락으로 확장하였다.

수학적으로 제로섬 게임은 각 결과의 합이 항상 0인 '상수의 합 게임(constant-sum game)'의 특수한 예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게임에서는 어떤 참여자가 얻는 만큼 다른 참여자가 잃으므로, 전체 이득과 손실의 합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제로섬 게임의 결과는 파레토 최적(Pareto optimal)인 성질을 가지며, 모든 전략이 파레토 최적인 게임을 분쟁 게임(conflict game)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제로섬 게임의 사례로는 체스, 바둑, 장기 등 승패가 명확히 갈리는 스포츠나 보드게임이 있다. 한 선수가 승리하면 그만큼 상대방이 패배하므로 승점이나 득실의 합은 항상 0이 된다. 선물(futures)이나 옵션(option) 등 금융 파생상품 거래도 전형적인 제로섬 게임으로 간주된다. 계약 당사자 중 한쪽이 차익을 얻으면 반대쪽은 동일한 규모의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경마나 슬롯 머신과 같은 도박 역시 패자로부터 모인 돈을 승자에게 분배하는 구조여서 본질적으로 제로섬 게임에 가깝지만, 주최 측이 수수료를 가져가는 경우에는 전체 합이 마이너스가 되어 '네거티브섬 게임(negative-sum game)'이 된다.

제로섬 게임의 반대 개념은 '비제로섬 게임(non-zero-sum game)' 또는 '넌제로섬 게임'이다. 이는 참여자들 간의 이득과 손실의 합이 0이 아닌 게임을 의미하며, 모두가 이익을 보는 '포지티브섬(positive-sum)' 상황이나 모두가 손해를 보는 '네거티브섬(negative-sum)'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비제로섬 게임의 대표적인 예로는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가 있으며, 이 경우 협력을 통해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상호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현대에 이르러 제로섬 게임은 경제학, 정치학, 외교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 구도와 자원 배분을 분석하는 개념으로 널리 사용된다. 예를 들어, 제한된 입학 정원을 두고 벌어지는 대학 입시 경쟁, 한정된 예산을 두고 경합하는 정부 부처 간의 관계, 영토 분쟁이나 군비 경쟁 등 국제 관계에서의 갈등 상황 등을 설명할 때 제로섬 게임의 논리가 자주 원용된다. 다만 현실 사회는 고정된 자원만 존재하지 않고 기술 혁신이나 협력을 통하여 전체 자원을 확대할 수 있으므로, 모든 상황을 제로섬 게임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학계에서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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