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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브렛

제레미 브렛(Jeremy Brett, 1933년 11월 3일 ~ 1995년 9월 12일)은 영국의 배우이다. 본명은 피터 제러미 윌리엄 허긴스(Peter Jeremy William Huggins)이며, 연기 경력 전반에 걸쳐 무대극, 텔레비전, 영화에서 활동하였다. 특히 1984년부터 1994년까지 영국 그라나다 텔레비전(Granada Television)이 제작한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셜록 홈즈 역을 맡아 총 41개 에피소드에 출연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생과 성장 배경

제레미 브렛은 잉글랜드 워릭셔주 버크즈월(Berkswell)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헨리 윌리엄 허긴스는 육군 장교였으며, 어머니 엘리자베스 에디스 캐드버리는 초콜릿 제조 기업으로 유명한 캐드버리 가문 출신이었다. 그는 이튼 칼리지(Eton College)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본인 스스로는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런던에 위치한 중앙연설연극학교(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에서 연기를 훈련받아 1954년에 졸업하였다. 그는 어린 시절 'R' 발음 장애(로타시즘)를 앓았으며, 청소년기에 교정 수술을 받고 수년간 발음 연습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의 무대 예명인 '브렛(Brett)'은 그의 첫 양복 라벨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기 경력

브렛은 1954년 맨체스터의 라이브러리 시어터에서 레퍼토리 연극 단원으로 전문 연기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1956년 올드 빅 극단과 함께 런던 무대에 데뷔하였고, 같은 해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1956)에서 니콜라이 로스토프 역을 맡아 영화계에도 데뷔하였다. 이후 그는 셰익스피어를 포함한 다양한 고전 극 역할을 무대에서 수행하였으며, 1967년부터 1970년까지는 국립극단(National Theatre Company)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브렛의 대표적인 영화 출연작으로는 1964년 개봉한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가 있다. 이 영화에서 그는 프레디 아인스퍼드힐 역을 연기했으며, 노래 장면은 당시 빌 셜리(Bill Shirley)가 더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밖에도 《삼총사》(1966), 《레베카》(1979) 등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한편 브렛은 1969년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여왕폐하 대작전》의 주인공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본인이 그 역할을 거절하여 조지 레이전비가 캐스팅된 것으로 전해진다.

셜록 홈즈 시리즈

브렛은 1982년 그라나다 텔레비전으로부터 셜록 홈즈 역의 제안을 받았다. 그는 아서 코넌 도일 원작에 충실한 연기를 위해 작품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홈즈의 매너리즘에서부터 식습관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내용을 기록한 이른바 '베이커 스트리트 파일(Baker Street File)'을 작성하였다. 브렛은 원작의 세밀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였으며, 스크립트와 원작 사이의 불일치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점검한 것으로 보고된다.

1984년부터 1994년까지 방영된 그라나다 TV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셜록 홈즈의 모험》(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셜록 홈즈의 귀환》(The Return of Sherlock Holmes), 《셜록 홈즈 사건집》(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셜록 홈즈의 회상》(The Memoirs of Sherlock Holmes) 등 여러 시즌과 스페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리즈에서 존 왓슨 박사 역은 데이비드 버크(1984~1985)와 에드워드 하드윅(1986~1994)이 번갈아 맡았다. 브렛은 1994년 셜록 홈즈 역에 대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적 삶과 건강

브렛은 1958년 배우 애나 매시와 결혼하였으나 1962년에 이혼하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데이비드 허긴스가 있으며, 그는 이후 만화가 겸 소설가로 활동하였다. 브렛은 1976년 조운 윌슨과 재혼하였으나, 아내는 1985년 암으로 사망하였다.

1986년 무렵 브렛은 급격한 기분 변화 증세를 보였으며, 가족과 친구들의 권유로 진단을 받아 조울증(양극성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리튬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서도 셜록 홈즈 시리즈의 촬영을 계속하였다. 후반기 시즌으로 갈수록 그의 체중 증가와 건강 악화가 눈에 띄게 나타났으며, 당시 그는 흡연량이 많았고 심장 문제를 앓고 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사망

제레미 브렛은 1995년 9월 12일 런던 클래펌의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하였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61세였다. 그의 심장 판막은 어린 시절 앓았던 류머티즘열의 후유증으로 손상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뉴욕타임스》의 부고 기사는 그를 "정수의 셜록 홈즈"로 평가하였다.

평가

제레미 브렛은 당대 최고의 셜록 홈즈 연기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연기는 원작의 정통성과 깊이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하며, 이후 여러 평론가와 팬들에 의해 홈즈 역할의 기준으로 거론된다. 그가 셜록 홈즈 역할에 몰입하면서 겪은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여러 관련 서적과 인터뷰 자료를 통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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