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르 수제(Gérard Souzay, 1918년 2월 8일 ~ 2004년 8월 17일)는 프랑스 출신의 바리톤 성악가이다. 본명은 제라르 마르셀 티세랑(Gérard Marcel Tisserand)으로, 루아르 강 유역 마을의 이름에서 '수제(Souzay)'라는 예명을 취하였다.
프랑스 앙제(Angers)에서 태어난 그는 모친이 소프라노 가수였던 음악가 집안 출신이다. 파리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성악가 피에르 베르낙(Pierre Bernac)에게 사사했으며, 이후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1944년 보컬리즈 부문 제1위를 차지하고 졸업하였다. 1945년 파리에서 첫 독창회를 가진 뒤 두각을 나타냈고, 1946년 파리에서 프로베르티의 오페라 《데이도와 에네아스》로 오페라 무대에도 데뷔하였다.
그는 20세기 프랑스 가곡(멜로디) 해석의 정점에 있었던 인물로 평가되며, 특히 포레(Fauré)를 비롯한 프랑스 가곡과 독일 가곡(Lied) 레퍼토리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프랑스 출신 성악가 중 국제적인 명성과 지명도를 얻은 드문 사례로, 샤를 팡제라(Charles Panzéra) 이후의 프랑스 멜로디 계보를 이은 베이스 바리톤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독일 가곡은 물론 여러 언어의 가곡을 소화하였고, 추상화가로도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1965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2004년 8월 17일 프랑스 캅 당티브(Cap d'Antibes)의 자택에서 85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