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單語, word)는 언어학에서 문법 단위의 기본이 되는 단위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정의는 "최소의 자립형식(minimal free form)"이다.
1. 정의: 최소의 자립형식
언어학자 블룸필드(L. Bloomfield)가 제시한 이 정의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조건을 포함한다.
- 최소(minimal):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여야 한다. 예를 들어 '야생화'는 '야생'과 '화'로 쪼갤 수 있지만, '들에 피는 꽃'은 '들', '에', '피는', '꽃'으로 쪼개지므로 단어가 아니다.
- 자립형식(free form): 홀로 쓰일 수 있어야 한다. '먹-'은 홀로 쓰일 수 없으므로 단어가 아니고, '-는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이 결합된 '먹는다'가 하나의 단어가 된다.
2. 단어 판별의 보조 기준
'최소의 자립형식'만으로는 모든 단어를 포괄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기준이 추가로 사용된다.
(1) 휴지(休止, pause) 기준
- 단어 내부에는 휴지를 둘 수 없다(폐쇄 연접, close juncture).
- 단어 앞과 뒤에는 휴지를 둘 수 있다(개방 연접, open juncture).
- 예: '먹는다'에서 '먹-'과 '-는-' 사이, '-는-'과 '-다' 사이에는 휴지를 둘 수 없지만, '먹는다' 앞뒤에는 휴지를 둘 수 있다.
(2) 분리성(分離性, isolability) 기준
- 단어 내부에는 다른 단어를 끼워 넣을 수 없다.
- 예: '작은아버지'는 '작은'과 '아버지' 사이에 다른 요소를 넣을 수 없으므로 한 단어이다. 반면 '작은 아버지'로 띄어 쓰면 '키가 작은 나의 아버지'처럼 분리 가능하므로 구(句)가 된다.
3. 단어의 경계 문제
모든 언어 단위가 위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 유형 | 예 | 단어 자격 |
|---|---|---|
| 의존명사 | '것, 바, 줄, 수' | 자립성은 약하나 휴지가 인정되어 준자립형식으로 단어 인정 |
| 조사 | '가, 을, 는' | 최소 자립형식은 아니나 부분적 분리성(예: '학교만이')이 있어 단어로 규정 |
| 어미 | '-다, -는' | 자립성·분리성 모두 없음 → 단어가 아님 |
4. 단어의 구조적 분류
단일어 vs 복합어
- 단일어(單一語): 하나의 형태소로 구성된 단어 (예: 별, 허리, 어느, 벌써)
- 복합어(複合語): 두 개 이상의 형태소로 구성된 단어
- 합성어(合成語): 실질 형태소들의 결합 (예: 손목, 눈물, 작은아버지)
- 파생어(派生語): 어기 + 파생 접사 (예: 덮개, 맏형, 새빨갛다)
기타 분류 기준
- 가변어/불변어: 굴절 여부에 따른 분류
- 고유어/외래어/혼종어: 어원에 따른 분류
- 단의어/다의어/동음이의어/반의어/상위어/하위어: 의미 관계에 따른 분류
5. 언어학적 의의
단어는 형태소보다 더 큰 단위이면서도 언어 습득의 출발점이 되는 기본 단위이다. 인간은 언어를 배울 때 '한 단어 단계(one-word stage)'에서 시작하여 '두 단어 단계(two-word stage)'로 발전한다. 또한 새 개념이 생기거나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도 단어 단위로 이루어지며, 사전이 곧 단어집이라는 사실에서 단어의 기본적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Bloomfield, L. (1933). Language;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단어' 항목; 최전승 외 (2008). 국어학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