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감도설(帝鑑圖說)은 중국 명(明)나라의 정치가이자 내각대학사였던 장거정(張居正, 1525~1582)이 어린 나이에 즉위한 만력제(神宗, 재위 1572~1620)의 교육을 위해 편찬한 책이다. '제감도설'이라는 명칭은 '황제가 거울로 삼아야 할 내용을 그림과 설명으로 엮은 책'이라는 뜻으로, 당 태종(唐太宗)이 "옛 일을 거울로 삼는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 책은 1572년 만력제에게 진상되었으며, 상편 '성철방관(聖哲芳觀)'과 하편 '광우복철(狂愚覆轍)'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에는 요(堯)임금부터 송(宋)나라까지 역대 제왕들의 본받을 만한 선행 사례 81가지가, 하편에는 하나라(夏)부터 송나라까지 경계해야 할 악행 사례 36가지가 수록되어 있어 총 117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고사마다 그림(圖繪)과 원문(古文), 직해(直解)가 한 쌍을 이루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어린 황제가 흥미를 잃지 않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중국에서는 명대뿐만 아니라 청대(淸代)에 이르기까지 황태자 교육용 교재로 사용되었으며, 명·청대에 걸쳐 8종 이상의 판본이 제작되었다. 조선에는 1573년(선조 26년) 명나라에 다녀온 사신을 통해 전래되어 선조에게 진상되었다. 조선 후기 영조(英祖)는 제왕학 서적의 하나로 인식하며 관심을 보였고, 고종(高宗) 연간에는 왕실에서 직접 구입하여 수장하기도 하였다. 현재 국내에는 경기도박물관 소장 《군왕좌우명(君王左右銘)》과 장서각 소장 《도해역대군감(圖解歷代君鑑)》 등 제감도설의 내용 일부를 추려 채색 화첩으로 만든 자료가 남아 있다.
일본에서는 1606년 도요토미 히데요리(豊臣秀頼)가 고활자본(古活字本)으로 간행한 것을 시작으로 에도 막부(江戶幕府) 시기에 여러 차례 번각되었으며, 쇼군들은 어용화사인 가노파(狩野派) 화가들에게 이 책의 삽화를 바탕으로 한 제감도(帝鑑圖)를 제작하게 하여 이상적 통치자의 이미지를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하였다. 프랑스에는 18세기 예수회 선교사 아미오(Jean Joseph Marie Amiot)를 통해 전래되어 루이 16세에게 진상되었고, 1788년에는 판화가 헬만(Isidore Stanislas Henri Helman)이 동판화 번각본을 제작하였다.
이처럼 제감도설은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동아시아와 유럽 각국에서 정치·사회·문화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수용된 중국 고전 제왕 교육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