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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정통 판타지(약칭: 정판)는 대한민국의 장르 판타지 및 웹소설 분야에서 사용되는 장르 개념이다. 서양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되, 정통스러운 향취와 낭만을 지닌 판타지를 지칭하는 한국 고유의 장르 분류 체계에 해당한다. 이 개념은 시기별로 크게 두 가지 의미로 구분된다.

시대별 구분

20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는 향수적 장르로서의 정통 판타지 개념이 존재했다. 이는 1990년대 PC통신 시절 연재된 1세대 한국 판타지 소설(예: 《드래곤 라자》, 《세월의 돌》, 《룬의 아이들》 등)을 향수하고, 이후 등장한 퓨전 판타지나 양판소(量販所)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이 시기의 정통 판타지는 일본의 JRPG, TRPG(던전 앤 드래곤), 서양 판타지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작품들을 포함하며, 현실 세계(1차 세계)가 아닌 판타지 세계(2차 세계)만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2010년대 후반 이후의 웹소설 장르로서의 정통 판타지는 위의 향수적 개념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시기의 정통 판타지는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등 서구권 WRPG(서양식 롤플레잉 게임)와 오픈 월드 게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재정립되었다. 로우 파워(낮은 전투력 스케일)와 방랑 서사를 주요 특징으로 하며, 일본식 이세계물이나 용사물 요소는 배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로우 파워 판타지'로도 불린다.

특징

정통 판타지는 웹소설 주류 메타(사이다, 상태창, 먼치킨, 장르 간 믹스 등)의 대립항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장중한 빌드업, 현실성에 기반한 무게감 있는 세계관, 고전적인 판타지 서사와 낭만을 중시한다. 다만 실제 작품들에서는 회빙환(회귀·빙의·환생), 상태창, 먼치킨 등의 웹소설 클리셰를 일부 수용하기도 하며, 이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마법은 신비나 신화적 발현으로 취급되며, 게임 스킬처럼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엘프는 선민사상을 가진 오만한 종족('귀쟁이 엘프')으로, 마법사는 사악하거나 이기적인 인물('주문쟁이 마법사')로 묘사되는 클리셰 파괴적 요소가 보편화되어 있다.

유의사항

정통 판타지는 대한민국의 장르 소설 및 웹소설에서만 사용되는 개념이다. 이는 1세대 한국 판타지의 유행 이후 등장한 퓨전 판타지 메타에 대한 반감과 향수에서 형성된 대립적 개념이므로, 장르로서의 판타지 일반의 근본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해외의 유사 개념

서구권의 '하이 판타지'(high fantasy)와 일본의 '판타지 왕도물'(王道路)이 유사 개념으로 언급된다. 다만 하이 판타지는 한국의 정통 판타지처럼 정통성을 논하지 않으며, 판타지 왕도물은 클리셰를 충실히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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