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친왕(鄭親王, 만주어: ᡥᠣᡧᠣᡳ ᡠᠵᡝᠨ ᠴᡳᠨ ᠸᠠᠩ Hošoi ujen cin wang)은 중국 청나라의 세습 친왕(親王) 작위이다. 정식 명칭은 화석정친왕(和碩鄭親王)이다.
'정(鄭)'은 만주어 'ujen(우전)'을 의역한 것으로, '정중한' 또는 '무거운'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는 한자 '정(鄭)'이 음차가 아닌 의미 번역(의역)에 해당함을 나타낸다.
초대 정친왕은 아이신교로 지르가랑(愛新覺羅 濟爾哈朗, Jirgalang, 1599~1655)이다. 그는 청 태조 누르하치의 동복 동생인 슈르하치(舒爾哈齊)의 여섯째 아들이었다. 1636년 누르하치의 아들인 홍타이지(숭덕제)에 의해 정친왕에 봉해졌다. 이후 지르가랑의 아들 제도(濟度)가 간친왕(簡親王)으로 개봉되었고, 이 작위는 대대로 세습되어 청나라 8대 철모자왕(鐵帽子王, 세습이 보장된 최고위 왕작) 가문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양람기(鑲藍旗)의 기주(旗主) 지위를 가졌다.
건륭제 시기에 다시 간친왕에서 정친왕으로 작호가 복귀하였으며, 이후 청나라 말기까지 총 10대에 걸쳐 계승되었고, 8명의 왕자가 정친왕(또는 간친왕) 작위를 받고 9명의 왕자가 추봉(追封)되었다.
주요 역대 정친왕으로는 초대 지르가랑(시호: 헌), 11대 적합납(積哈納, 시호: 공), 12대 오이공아(烏爾恭阿, 시호: 신), 13대 단화(端華, 1861년 신유정변으로 작위 추탈), 18대 조후(照煦, 1902~1945, 청나라 멸망 후까지 작위 보유) 등이 있다.
정친왕은 청나라 초기부터 말기까지 이어진 핵심 황족 귀족 가문으로, 조선왕조실록 등 한국 역사 기록에서도 청나라 사신으로 등장하는 사례가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