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압(靜壓, static pressure)은 유체역학에서 사용되는 물리량으로, 유체(액체 또는 기체)가 정지 상태에 있을 때 또는 흐르는 유체 내에서 흐름 방향에 수직으로 작용하는 압력을 의미한다. 이는 유체 분자가 주변 벽면이나 표면을 모든 방향으로 균일하게 미는 힘으로 정의된다.
정압은 유체의 흐름 유무와 관계없이 항상 존재하며, 배관이나 덕트의 벽면을 수직으로 누르는 압력으로 측정된다. 측정 방식은 관벽에 수직으로 구멍을 내어 압력계로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체역학에서 압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 정압(static pressure, $P_s$): 유체의 상태 자체와 관계된 실제 압력. 유체가 정지해 있을 때의 압력과 같다.
- 동압(dynamic pressure, $P_d$): 유체의 흐름(속도)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 $ \frac{1}{2} \rho v^2 $로 표현된다($\rho$: 유체 밀도, $v$: 유속).
- 전압(total pressure, $P_t$): 정압과 동압의 합. $ P_t = P_s + P_d $
비압축성 유체의 경우 베르누이 방정식(Bernoulli's equation)에 의해 이들 압력 간의 관계가 설명된다.
실생활 및 공학에서 정압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중요하게 사용된다.
- 공조(HVAC) 시스템: 덕트 내 공기 흐름의 저항(마찰 압력)을 평가하고, 팬의 성능을 선정하는 기준이 된다.
- 배관 설계: 유체 수송 시 배관 벽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계산하여 재질과 두께를 결정한다.
- 소방 설비: 소화 배관 내 정압을 측정하여 적정 수압을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 집진기 시스템: 흡입력(정압)을 기준으로 배관 저항을 계산하고 기기를 선정한다.
정압은 유체가 정지해 있을 때의 압력과 동일한 개념이므로, 단순히 '압력(pressure)'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다만 유체가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동압과 구분하기 위해 '정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