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약품(psychiatric medication)은 정신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을 총칭하며, 정신활성 의약품(psychotropic medication) 또는 신경정신약물이라고도 불린다. 이들 의약품은 뇌와 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등)의 농도나 수용체 작용에 영향을 미쳐 정신 증상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정신과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20세기 중반 이후 정신 질환 치료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다.
정신과 의약품은 크게 다섯 가지 계열로 분류된다. 첫째, 항우울제(antidepressants)는 임상 우울증 및 불안 장애 치료에 사용되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삼환계 항우울제(TCA),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AOI)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 항정신병제(antipsychotics)는 조현병, 양극성 장애의 조증 삽화 등 정신병적 증상의 치료에 사용되며, 1세대(정형)와 2세대(비정형)로 나뉜다. 셋째, 항불안제(anxiolytics) 및 수면제는 불안 장애와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며, 벤조디아제핀 계열과 Z-약물이 대표적이다. 넷째, 기분 안정제(mood stabilizers)는 양극성 장애의 재발 방지 및 기분 조절에 사용되며, 리튬, 발프로산, 라모트리진, 카르바마제핀 등이 포함된다. 다섯째, 각성제(stimulants)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며, 메틸페니데이트, 덱스트로암페타민 계열 약물이 대표적이다.
정신과 의약품은 각 계열 및 개별 약물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된다. 항정신병제의 경우 추체외로 증상(EPS), 지발성 운동장애, 대사 증후군(체중 증가, 혈당 상승, 고지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항우울제는 초기 불안 증가, 성기능 장애, 체중 변화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갑작스러운 중단 시 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은 의존성과 내성 위험이 있어 단기 사용이 원칙이다. 리튬은 치료 범위가 좁아 혈중 농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2022년 발표된 100개 이상의 메타분석을 종합한 우산 리뷰(umbrella review)에 따르면, 성인 정신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 모두 일반적으로 작은 효과 크기를 보였으며, 이는 현재 치료 연구의 한계와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정신과 의약품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