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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왕후생가

정순왕후생가(貞純王后生家)는 조선 제21대 국왕 영조(재위 1724~1776)의 계비(繼妃)인 정순왕후 김씨(1745~1805)가 출생하여 왕비가 되기 전까지 거주한 가옥이다.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한다리길 39에 위치하며, 1988년 8월 30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었다.

정순왕후는 경주김씨 김한구(金漢耉)의 맏딸로, 1757년 영조의 정비 정성왕후 서씨가 승하한 후 1759년(영조 35)에 왕비로 책봉되었다. 당시 영조의 나이는 66세, 정순왕후는 15세였다.

이 가옥의 연원은 조선 효종(재위 1649~1659)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효종과 친분이 있던 승지·예조참의 등을 지낸 학주(鶴州) 김홍욱(金弘郁, 1602~1654)이 노부(김적, 金積)를 봉양하고 있음을 효종이 알고 하사한 집으로 전해진다. 이후 경주김씨 가문이 16대째 거주해 왔으며, 김홍욱의 4대손인 김한구의 딸이 정순왕후이다.

건축적 특징으로는 ㅁ자형 평면을 갖춘 안채를 중심으로, 남측에 ㄷ자형 별채가 배치되어 있다. 안채는 중앙에 3칸 통칸의 넓은 대청을 두고 좌우에 안방·건넌방·부엌·광 등이 구성되어 있다. 장대석 기단 위에 덤벙주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으며, 대청 앞 기둥의 높이가 3.66m에 달해 일반 고가택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붕은 홑처마 맞배지붕이며, 뒤에서 앞쪽으로 높이를 3단 낮춰 처리한 점이 특이하다. 가옥의 후원과 안채를 둘러싼 담장은 자연석으로 쌓았고 대문은 평문(平門)이다.

정순왕후생가는 조선 후기 왕비의 생가로서 역사적·기념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효종이 하사한 가옥으로서 조선시대 상류 주택 건축의 품격과 구조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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