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합(正反合)은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에 의하여 정식화된 변증법 논리의 삼 단계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명사로, 한자어 '正(바를 정)', '反(돌이킬 반)', '合(합할 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반합은 하나의 주장인 정(正, thesis)에 모순되는 다른 주장인 반(反, antithesis)이 등장하고, 이 둘이 더 높은 종합적인 주장인 합(合, synthesis)에 통합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두 입장이 절충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모순이 해소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진리로 발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헤겔은 이러한 변증법적 운동이 단순한 사유의 방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와 역사의 발전 원리라고 보았다.
다만, 흔히 '정-반-합'이라는 삼단 도식 자체는 헤겔이 직접 사용한 표현이 아니라, 독일 관념론 철학자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 1762~1814)가 자신의 학문론(Wissenschaftslehre)에서 정립한 '정립(These)-반정립(Antithese)-종합(Synthese)'의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겔은 이러한 도식적 이해를 오히려 비판하였으며, 그의 변증법은 정-반-합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모순을 내재한 사물의 자기 운동과 발전을 설명하는 논리로 이해된다.
헤겔의 변증법은 이후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에 의해 유물론과 결합되어 변증법적 유물론(dialectical materialism)으로 계승되었으며, 이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관과 사회 변혁 이론의 철학적 기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