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정몽주 초상(보물 제1110-1호)은 고려 말의 충신이자 성리학자인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7~1392)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 중 하나로, 대한민국 정부가 보물로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이 초상은 연일정씨(延日鄭氏) 문중에서 소장해 온 작품으로, 1992년 5월 30일 보물 제1110호로 지정되었다가 이후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관리되면서 제1110-1호로 분류되었다.
형식 및 구성
- 재질 및 크기: 비단에 채색(견본채색)으로 그려졌으며, 세로 113.5cm, 가로 73.0cm 크기이다.
- 화면 구성: 화면 중앙에 인물을 크게 배치한 전신상(全身像) 형태를 띠고 있다.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좌상(坐像)으로, 정면에서 약간 옆으로 튼 측면관(側面觀)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 복식: 검은색 사모(紗帽)를 쓰고, 짙은 청색의 단령(團領) 공복(公服)을 입었으며, 가슴과 등에는 백학문(白鶴文)의 흉배(胸背)를 부착해 2품 이상의 문관(文官) 신분임을 나타낸다. 허리에는 각대(角帶)를 두르고, 발에는 흑화(黑靴)를 신고 있다.
표현 기법 및 특징
- 안면 묘사: 얼굴은 백색 바탕에 옅은 홍색으로 혈색을 표현하고, 눈썹과 수염은 가는 붓으로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묘사하여 사실감을 높였다. 눈동자는 검은색과 흰색을 대비시켜 생동감을 부여했다.
- 주름 및 의복: 옷 주름은 묵선(墨線)으로 윤곽을 잡은 뒤 담채(淡彩)로 음영을 넣어 입체감을 살렸으며, 흉배의 학 문양 역시 정교하게 표현되었다.
- 배경: 배경은 별도의 장식 없이 비단 바탕 그대로 두어 인물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제작 시기 및 작가
- 제작 시기: 정확한 제작 연대는 전해지지 않으나, 화풍과 복식 제도 등으로 미루어 보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사이에 그려진 모사본(模寫本) 또는 이모본(移模本)으로 추정된다. 원본은 고려 말 또는 조선 초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나 현전하지 않는다.
- 작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미상(未詳)이다.
역사적·예술사적 의의
- 초상화 계보 연구 자료: 정몽주 초상은 조선 시대 사대부 초상화의 전형적인 양식인 '공신상(功臣像)' 또는 '현현상(賢賢像)'의 도상(圖像)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보물 제1110-2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함께 비교 연구를 통해 조선 후기 초상화 모사 관행과 도상 전승 양상을 파악하는 데 기여한다.
- 복식사 자료: 18~19세기 문관 공복과 흉배 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각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 정신사적 가치: 고려 충신의 표상으로 추앙받던 정몽주의 영정(影幀)이 조선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봉안되었음을 보여주며, 성리학적 충절 이념의 계승과 가문(연일정씨)의 의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보존 현황 현재 연일정씨 문중(경상북도 포항시 소재)에서 소장 및 관리하고 있으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아 보존 처리가 이루어진 바 있다. 일반에 상시 공개되지는 않으나, 특별전 등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참고 사항
- 보물 제1110호로 지정될 당시에는 '정몽주 초상' 단일 건으로 지정되었으나, 이후 동일 인물의 초상화 여러 점이 별도의 번호(제1110-1호, 제1110-2호 등)로 분할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제1110-2호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