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혈전증(靜脈血栓症, venous thrombosis)은 정맥 내에 혈전(피떡)이 형성되어 혈관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 VTE)의 범주에 포함되며, 주요 임상 형태로는 심부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과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PE)이 있다.
정의 및 분류: 정맥혈전증은 정맥계에서 혈전이 발생하는 상태를 총칭한다. 가장 흔한 발생 부위는 하지(다리)의 심부정맥으로, 여기에 생긴 것을 심부정맥 혈전증(DVT)이라 한다.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여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PE)으로 발전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근위부(proximal) DVT와 원위부(distal) DVT로 나뉘며, 근위부일수록 폐색전증 위험이 높다.
원인 및 위험 요인: 정맥혈전증의 발생 기전은 비르호의 삼요소(Virchow's triad)로 설명된다. ① 혈류 정체(장시간 부동, 수술 후 침상 안정, 장거리 비행 등), ② 혈액 응고 항진(유전적 요인, 암, 임신, 경구피임약 복용 등), ③ 혈관 내피세포 손상(외상, 수술, 카테터 삽입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서양에 비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발생 빈도가 낮은데, 이는 서양에서 가장 흔한 선천적 유전자 이상(Factor V Leiden deficiency)이 동아시아인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하지의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하면 발등에서부터 발목, 종아리, 허벅지 순서로 진행하는 비대칭적 부종과 통증이 나타난다. 혈전이 폐동맥으로 이동하여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흉통,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다.
진단 및 치료: 정맥 도플러 초음파 검사가 일차적 진단 방법이며, D-이량체(D-dimer) 혈액 검사가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치료의 핵심은 항응고제(헤파린, 와파린,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 등)를 최소 3~6개월간 투여하여 혈전의 진행을 막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급성 출혈 등으로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하대정맥 필터(IVC filter)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예후 및 합병증: 적절한 항응고 치료 시 80~90%에서 호전을 보인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폐색전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있으며, 치료 후에도 만성 정맥 기능 부전으로 인한 하지 부종, 피부 변화 등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어원: '정맥혈전증'은 한자어 靜脈(정맥) + 血栓(혈전) + 症(증세)의 결합으로,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영어 'venous thrombosis'는 라틴어 vena(정맥)와 그리스어 θρόμβωσις( thrombo sis, 혈전증)에서 유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