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륭(正隆)은 중국 금(金)나라 제4대 황제인 해릉양왕(海陵煬王) 완안 량(完顔亮)의 세 번째 연호이다. 1156년 2월부터 1161년 11월까지 약 5년 10개월 동안 사용되었다.
개원과 폐지
정륭 연호는 정원(貞元) 4년(1156년) 2월 1일, 즉 음력 병자년(丙子年) 2월 계유일(癸酉日)에 개원되었다. 이후 정륭 6년(1161년) 10월 8일, 반란 세력에 의해 세종(世宗)이 추대되어 즉위하면서 연호가 대정(大定)으로 개원되었다. 같은 해 11월 27일 해릉왕이 피살되면서 정륭 연호의 사용은 완전히 중지되었다.
정륭원보(正隆元寶)
정륭 연호 시기에는 금나라 최초의 자체 주조 화폐인 정륭원보(正隆元寶)가 발행되었다. 정륭 2년(1157년)부터 제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금나라가 자체 화폐를 주조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정륭원보에는 '정륭원보' 네 글자가 해서체로 새겨진 일반형과 '정(正)'자의 형태가 특이한 이형(異形)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대의 연호
정륭 연호가 사용되던 시기에 중국 송(宋)나라에서는 소흥(紹興, 1131~1162) 연호가, 서하(西夏)에서는 천성(天盛, 1149~1169) 연호가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다이딘(大定, 1140~1162) 연호가 사용되었다.
사료상의 기록
고려시대 사료 데이터베이스에는 정륭 3년(1158년)과 정륭 4년(1159년)에 금나라가 고려에 사신을 파견한 기록이 확인된다. 이는 당시 금나라와 고려 사이의 외교적 교류가 정륭 연호 시기에도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정륭은 중국 역사상 금나라의 특정 시기를 지칭하는 공식 연호로, 역사적 사실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