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바둑(接바둑)은 바둑에서 실력 차이가 나는 두 대국자 사이에서 흑(先手)을 쥐는 쪽이 백(後手)에게 일정 수의 돌을 놓아주고 두는 대국 방식이다. '치수바둑'(置數바둑) 또는 '치수고치기'라고도 부르며, 정식 용어로는 '치수'(置數, Handicap)'라고 한다.
목적
기력(棋力) 차이가 큰 대국자 간에 승률을 대등하게 맞추어 대국의 흥미와 수읽기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시행된다.
치수(置數)의 결정
양 대국자의 기력 차이, 즉 '급수(級數)' 또는 '단수(段數)' 차이에 따라 놓아주는 돌의 개수(치수)가 정해진다. 한국 바둑 관행상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 한 급수 차이(1급 차): 접바둑을 두지 않고 '선(先, 흑번)'을 주는 '선치(先置)' 또는 '호선(互先)'으로 둠.
- 두 급수 차이(2급 차): 2곳(두 점) - 흑이 처음부터 화점(花點) 두 곳에 돌을 놓고 시작하며, 백이 첫 수를 둠.
- 세 급수 차이(3급 차): 3곳(세 점)
- 네 급수 차이(4급 차): 4곳(네 점)
- 다섯 급수 차이(5급 차): 5곳(다섯 점)
- 여섯 급수 차이(6급 차): 6곳(여섯 점)
- 일곱 급수 차이(7급 차): 7곳(일곱 점)
- 여덟 급수 차이(8급 차): 8곳(여덟 점)
- 아홉 급수 차이(9급 차): 9곳(아홉 점) - 일반적으로 두어지는 최대 치수.
참고: 프로 기사 사이나 공식 대회 규정(예: 한국기원 대회 규칙)에서는 9점을 초과하는 치수는 두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아마추어 지도기나 친선 대국에서는 9점 이상(예: 13점 등)을 두기도 한다.
돌을 놓는 위치 (정석)
치수에 따라 돌을 놓는 위치는 바둑판의 화점(星點, 4-4 위치)을 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이는 흑이 초반 포석의 이점을 균형 있게 가져가기 위한 오랜 관례이자 정석이다.
- 2점: 우상귀, 좌하귀 (또는 우하귀, 좌상귀) 대각선 방향
- 3점: 2점 위치 + 우하귀 (또는 좌상귀)
- 4점: 네 귀의 화점 전체
- 5점: 4점 + 정중앙(천원, 天元)
- 6점: 4점 + 상변/하변 화점 (또는 좌변/우변 화점)
- 7점: 6점 + 천원
- 8점: 4귀 화점 + 4변 화점
- 9점: 8점 + 천원
대국 규칙의 차이
- 덤(貼目): 접바둑에서는 일반적으로 덤(공제점수)을 주지 않는다. (또는 0.5집~1집 정도의 미세한 덤만 적용하기도 하나, 원칙은 무덤이다.)
- 흑의 첫 수: 치수를 놓은 흑이 돌을 놓은 직후, 바로 백이 첫 수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흑이 선착한 상태에서 백이 첫 착수를 함)
- 계가: 승패는 일반적인 계가 규칙(중국식/한국식)을 따르나, 덤이 없으므로 순수 집 차이로 승부를 가른다.
의의
접바둑은 바둑의 독특한 문화로, 실력 차가 있는 상대와도 대등한 승부를 즐길 수 있게 하여 바둑의 저변 확대와 교류에 기여해 왔다. 정해진 위치에 돌을 놓고 두기 때문에, 받는 쪽(백)은 초반부터 두터운 세력을 바탕으로 전투를 유도하거나 실리를 챙기는 운영 능력이 요구되며, 주는 쪽(흑)은 놓아준 돌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우세를 확정짓는 수읽기 능력이 검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