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 절충(折衷)은 대국 중 발생하는 국지적인 접전이나 갈등 상황에서 서로 간의 타협을 통해 결과를 매듭짓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양측이 자신의 이익만을 고집하지 않고, 실리와 세력, 혹은 돌의 생사 등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정리하는 행위를 포괄한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타협과 교환: 바둑의 절충은 대개 '바꿈(교환)'의 형태를 띤다. 한쪽이 집(실리)을 차지하는 대신 다른 쪽은 두터움(세력)을 얻거나, 중요한 요석을 살리는 대신 변의 일부를 내어주는 방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 국면의 정리: 복잡한 전투가 이어지던 곳에서 더 이상의 큰 변화를 피하고 안정된 형태로 상황을 종결짓고자 할 때 절충이 이루어진다. 정석(定石)의 과정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초반 포석 단계에서 발생하는 상호 최선의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 형세 판단의 기준: 절충이 완료된 후의 결과는 대국 전체의 형세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해설자나 기사들은 특정 부분의 절충 결과에 대해 "백이 잘 풀린 절충", "흑이 만족스러운 절충"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득실을 평가한다.
바둑에서 절충은 단순히 싸움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판세(대국관)를 고려하여 현재 시점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합의점을 찾아내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