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가공(電解加工, Electrochemical Machining, ECM)은 전기 분해의 원리를 이용하여 금속을 이온 상태로 용해시켜 제거하는 비접촉식 가공 방법이다. 기계공작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특수가공법에 해당한다.
원리
전해가공은 공구를 음극(-), 공작물을 양극(+)에 연결하고, 두 전극 사이에 전해질 용액을 흘려보내면서 직류 대전류를 통하게 하여 공작물 표면을 전기화학적으로 용해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공작물이 철합금인 경우 전해질 용액으로는 식염수(NaCl)나 질산나트륨(NaNO₃)이 주로 사용되며, 전극 공구로는 구리 또는 황동이 흔히 사용된다. 전극과 공작물 사이의 간격은 일반적으로 0.02~0.7mm 정도로 유지되며, 전압은 5~20V, 전류 밀도는 30~200A/dm² 수준이 적용된다.
전류가 흐르면 양극인 공작물의 금속이 이온 상태로 용해되어 수산화철 또는 산화철의 분말 형태로 전해질 속에 가라앉는다. 이 과정에서 공구는 소모되지 않으며, 공작물과 공구가 직접 접촉하지 않으므로 기계적 응력이나 열응력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징 및 용도
전해가공의 가장 큰 장점은 가공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약 3000A의 전류를 사용할 경우 공작물을 분당 약 40g 정도 제거할 수 있는데, 이는 방전가공(분당 약 0.5g 수준)에 비해 훨씬 큰 가공 속도이다. 또한 경질 합금이나 복잡한 형상의 부품을 무응력 상태에서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어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 공구 제조, 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다만 가공 정밀도는 방전가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초벌가공은 전해가공으로 수행하고, 다듬질(마무리) 가공은 방전가공으로 수행하는 복합 방식이 사용되기도 한다.
관련 공정과의 구분
전해가공은 전해질을 이용한 전기화학적 가공법의 한 종류로, 같은 원리를 활용하는 공정에는 전해연삭(ECG), 전해호닝, 전해연마(EP) 등이 있다. 특히 전해연마는 금속 표면의 미세한 돌기를 평평하게 하여 표면 거칠기를 줄이고 광택을 내는 표면 처리 공정으로, 전해가공과 원리는 유사하나 목적과 적용 범위에서 구분된다.
참고 문헌
본 내용은 위키백과의 '전해가공' 항목과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의 관련 항목을 기초로 작성되었다.